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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넌 INTJ에 투자하니? 난 ESTP 산다![투자360]
상상인증권이 16개로 분류한 기업유형

[헤럴드경제=윤호 기자]MZ세대를 중심으로 MBTI 열풍이 일면서 재작년부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투자와 연금 등에 MBTI를 접목한 데 이어, 최근 상상인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와 기업리포트 자체를 MBTI 형태를 빌려 14~16개 분류로 제시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MBTI 형식으로 기업유형을 분류한 리포트를 내고 있다. 안정적 성장(I)-외형성장(E), 기존사업강화(S)-신사업(N), 시장의 낮은 관심(T)-높은 관심(F), 실적예측쉬움(J)-실적예측어려움(P) 등 4가지 차원으로 16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ENFJ 조합은 ‘슈퍼스타형’, ISTJ 조합은 ‘너드형’ 등이다. 매주 1~2건씩 발간 예정이며, 교촌에프앤비는 INTJ인 ‘OS업데이트형’, F&F는 ESTP인 ‘매드사이언티스트형’으로 분류했다. SAMG엔터는 ENFJ(슈퍼스타형), 현대이지웰은 ESTJ(미래의 국민가수형)으로 지목됐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투자할만한 좋은 기업들의 특징은 대부분 2~3가지의 중요항목(bullet point)에서 비롯된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범람하는 정보 속에, 좋은 투자요인을 쉽게 확인하고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타파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 기획된 것이 MBTI 리포트”라고 말했다. 직관적이고 명확한 기업분석 툴(Tool)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얘기다. 발간 이후 기관투자자들이나 금융권 종사자들로부터 기업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의 최근 6개월 주식매매 내역을 분석해 투자유형을 14개로 구분했다. 단순 설문 방식이 아닌 실제 투자 패턴을 기반으로 분석했으며, 투자자는 각 유형별 특징을 비롯해 같은 유형 투자고수의 매수·보유종목 등을 살펴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1개 종목만 매수하고 매수금액이 큰 투자자는 ‘몰빵형’, 동일 연령대비 매수금액이 큰 투자자는 ‘플렉스형’, 적은 종목만 매수하지만 매수횟수가 많으면 ‘물불타기형’으로 분류된다. 또 동일 연령대비 매수횟수가 많으면 ‘사팔사팔형’, 동일 연령대비 대형주 비중이 작으면 ‘엔젤투자형’, 동일 연령대비 수익률이 높으면 ‘족집게 도사형’으로 구분된다. 6개월간 매수종목이 없는 ‘관망모드형’과 두드러진 특징이 보이지 않는 ‘갈대형’도 있다.

MBTI는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친숙하기 때문에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생각해야 하는 증권업계에서 향후에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MZ세대에 소구하는 효과뿐 아니라, 딱딱하지 않지만 직관적인 메시지 전달로 투자성향과 기업성향에 주의를 당부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분류한 ‘사팔사팔형’ 투자자에게는 “단기간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거래횟수가 많은 만큼 수수료 부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실제 MBTI 검사처럼, MBTI 리포트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주식과 기업을 분류할 수 있는 다양한 기준 중 제한적인 요소만 선택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업이 갖게되는 성격 또한 달라질 수 있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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