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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과학칼럼] 혁신통한 첨단바이오 도약

세계는 첨단 기술이 국제질서를 좌우하는 대전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바이오가 경제발전과 사회문제 해결 수단에 그치지 않고 국민 건강과 생존을 지키는 방패이자 국방의 보루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이에 주요국들은 바이오경제시대의 패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백신, 치료제 등 바이오 제조역량 확보가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향후 10년 내 바이오경제가 약 30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첨단 바이오 분야의 리더십 유지를 위해 2021년 미국혁신 및 경쟁법, 2022년 미국경쟁력 강화법과 반도체칩 및 과학법을 제정했고, 2022년 9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생명공학·바이오제조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책의 주요 기조는 자국 내 바이오 제조역량 강화다. 특히 바이오 제조를 국가 안전보장의 하나로 인식해 국방부와 산업부가 관련 전략 수립과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제조USA(Manufacturing USA)라는 공공·민간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16개 연구소를 연계해 혁신, 협력, 교육을 통해 미국 내 제조역량을 확보한다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다.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도 줄기세포·재생의료, 합성생물학, 첨단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이 연구소들에 10년 동안 연방정부와 민간이 2억달러 이상을 지원하고 많게는 180개에 이르는 지역 산·학·연·관 주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첨단 바이오를 국가전략기술의 하나로 선정하고 합성생물학, 감염병 백신·치료, 유전자·세포 치료, 디지털바이오 등을 세부 기술로 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국가임무 해결형 혁신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듯이 국내 유일의 바이오 전문 출연연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임무중심형 연구 수행, 산·학·연·병 협력거점 구축을 통해 첨단 바이오 제조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우선,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 산·학·연·병 역량을 결집할 대형 연구조직을 설치해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합성생물학연구소를 설치했으며 올해 중 첨단 바이오의약품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합성생물학 분야의 제조혁신을 위한 국가인프라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기술을 융합해 바이오 실험과 제조 공정을 자동화, 고속화하기 위한 K-바이오 파운드리 베타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R&D)에서부터 파일럿 제조에 이르기까지 ‘죽음의 계곡’을 뛰어넘을 수 있는 첨단 바이오 통합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바이오 소부장의 자립화와 제조혁신을 주도하고자 한다.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비용효과적인 첨단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로열티를 내지 않아도 되는 바이오의약 소재 개발과 원천 연구 성과를 신속하게 검증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의 판이 바뀌고, 국가 간 기술패권이 심화하고 있는 지금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회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치밀하게 준비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산·학·연·병·관의 힘을 모으는 든든한 주춧돌이 될 것을 다짐한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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