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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투자자·기업 MBTI 분류 열풍
상상인증권이 분류한 기업 유형

“MBTI 리포트는 기존 리서치 하우스 보고서가 현학적인 서술 방식을 천편일률적으로 차용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 비롯됐습니다”

작성배경부터 당돌하다. MZ세대를 중심으로 MBTI 열풍이 일면서 재작년부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투자와 연금 등에 MBTI를 접목한 데 이어,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이 투자자와 기업리포트 자체를 MBTI 형태를 빌려 14~16개 분류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의 최근 6개월 주식매매 내역을 분석해 투자유형을 14개로 구분했다. 단순 설문 방식이 아닌 실제 투자 패턴을 기반으로 분석했으며, 투자자는 각 유형별 특징을 비롯해 같은 유형 투자고수의 매수·보유종목 등을 살펴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1개 종목만 매수하고 매수금액이 큰 투자자는 ‘몰빵형’, 동일 연령대비 매수금액이 큰 투자자는 ‘플렉스형’, 적은 종목만 매수하지만 매수횟수가 많으면 ‘물불타기형’으로 분류된다. 또 동일 연령대비 매수횟수가 많으면 ‘사팔사팔형’, 동일 연령대비 대형주 비중이 작으면 ‘엔젤투자형’, 동일 연령대비 수익률이 높으면 ‘족집게 도사형’으로 구분된다. 6개월간 매수종목이 없는 ‘관망모드형’과 두드러진 특징이 보이지 않는 ‘갈대형’도 있다.

상상인증권은 MBTI 형식으로 기업유형을 분류한 리포트를 내놨다. 안정적 성장(I)-외형성장(E), 기존사업강화(S)-신사업(N), 시장의 낮은 관심(T)-높은 관심(F), 실적예측쉬움(J)-실적예측어려움(P) 등 4가지 차원으로 16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ENFJ 조합은 ‘슈퍼스타형’, ISTJ 조합은 ‘너드형’ 등이다. 지난주 두건의 리포트를 시작으로 매주 1~2건씩 발간 예정이며, 교촌에프앤비는 INTJ인 ‘OS업데이트형’, F&F는 ESTP인 ‘매드사이언티스트형’으로 분류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실제 MBTI 검사처럼, MBTI 리포트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주식과 기업을 분류할 수 있는 다양한 기준 중 제한적인 요소만 선택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업이 갖게되는 성격 또한 달라질 수 있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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