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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아프·프리즈 동시개최 효과...한국아트딜러 매출 40% 급증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모습.임세준 기자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트딜러들의 지난해 매출이 40%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과 글로벌금융투자사 UBS가 발간한 ‘아트마켓 2023’은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 프리즈 서울의 동시개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아트바젤과 UBS는 2022년 미술시장을 분석한 ‘아트마켓 2023’을 4일 공개했다. 노아 호로위츠 아트바젤 CEO는 “거시경제 변동성이 커졌지만, 미술시장은 전체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대형 딜러가 몸집을 키우는 사이 소규모 딜러 매출은 줄어들었고 경매시장 또한 위축됐다. 아트페어, 갤러리 오프닝 등이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오면서 딜러매출이 7%증가 한 것이 전체 시장의 회복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2022년 전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678억달러(약 89조 2000억원)로 집계 됐다. 코로나19이후 급격한 성장을 보였던 2021년(659억달러)보다도 3%성장한 것으로 2019년 644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역대 최고수준인 2014년(682억달러)에는 못미쳤다. 2021년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다. 부문별, 지역별, 가격별로 분화가 시작된 것이다.

시장 내 양극화 현상도 뚜렸했다. 경매의 경우 전체 매출은 1% 줄어든 268억달러(35조 2500억원)를 보였으나, 고가 작품인 1000만달러(131억원) 이상은 오히려 그 볼륨이 커졌다. 아트딜러 섹터는 7%성장한 372억달러(49조원)를 기록했다. 고가 작품을 거래하는 업체의 매출이 저가 작품을 딜링하는 업체보다 훨씬 컸다.

세계최대 미술시장은 미국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매출의 45%를 차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영국은 18%로 2위로 복귀했고, 중국은 점유율 17%로 3위로 내려갔다. 프랑스는 7%로 4위를 차지했다. 한국시장은 처음으로 집계에 잡히며 전체 점유율 1%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이 2021년 폭발적 시장회복에 이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은 제로 코로나19 봉쇄정책에 판매나 행사가 취소되는 등 악재를 겪었다. 중국 미술시장 규모는 112억달러(14조 7000억원)로 2021년 대비 14% 급감했다. 중국미술시장에서 가장 크게 줄어든 분야는 옥션이다. 2021년(88억달러)대비 22% 감소한 69억달러(9조700억원)를 기록했다. 큰 작품이 거래되는 가을 경매가 대부분 취소된 영향이 크다. 그럼에도 딜러섹터는 성장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딜러들은 평균 11%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고 보고했다. 일본딜러는 28%, 한국 40%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다.

코로나19가 엔데믹을 향해가며 전시회, 경매, 아트페어가 모두 오프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온라인 시장은 2021년(133억달러)보다 17% 감소한 110억달러(14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2019년에 비하면 85%나 성장한 수치다. 2022년 온라인 미술판매가 미술시장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2020년(25%)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가상화폐시장의 붕괴는 NFT에도 직격타였다. 2021년 29억달러(3조 8000억원)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아트NFT 매출은 지난해 15억달러(2조원)에도 못미쳤다. 49%나 폭락한 수치다. 특히 아트 NFT의 가치하락이 두드러졌다. 2022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NFT 판매가치는 8%에 불과했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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