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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수탁고 첫 감소
작년 고금리 영향 은행쏠림 심화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자금이 은행 예금에 쏠리면서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수탁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고 감소는 증권사가 신탁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지난해 236조5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276조6000억원) 대비 14.5% 감소했다. 특정금전신탁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고객에게서 자금을 받아 주식이나 예적금·채권·단기금융상품 등 고객이 지정한 대상과 운용 방법에 따라 운용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증권사의 신탁업이 허용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기준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은행예금 쏠림 현상이 심화하자, 증권사의 정기예금형 신탁이 급감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지난해 말 총 수탁고는 전년보다 13% 감소한 270조4000억원으로, 겸영 신탁회사(은행·증권·보험) 중 유일하게 수탁고가 줄었다. 은행의 수탁고는 541조8000억원, 보험사는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9.4%, 8.3% 증가했다.

은행·증권·보험·부동산신탁사의 지난해 총 수탁고는 122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전업사인 부동산신탁사 수탁고는 담보신탁이 42조원, 관리형토지신탁이 5조8000억원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한 392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신탁업 회사는 은행 18개, 증권 21개, 보험 7개, 부동산신탁 14개 등 총 60개 사가 있다.

총 신탁보수는 2조2996억원으로 전년보다 714억원(3.2%) 늘었다. 은행의 주가연계신탁과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보수는 감소했지만, 겸영 신탁회사의 퇴직연금신탁과 부동산신탁사의 토지신탁 보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총 신탁보수 규모가 커졌다.

다만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와 신탁보수가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영업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은 크게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향후 신탁사가 투자자의 특정금전신탁 해지 요구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탁재산 운용 시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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