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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 위협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인천공항권역 종합병원 설립 촉구 나서는 지역 정치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4월 초 발대식 개최… 종합병원 설립 추진 본격 ‘시동’
조광휘 특별위원장, “응급실 하나 없는 세계 3위 인천국제공항, 골든타임 놓친다”
여·야 힘모아 범국민 서명 운동 확산 전개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김교흥 위원장〈왼쪽〉이 조광휘 인천공항경제권 발전 특별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정치인들이 응급실이 없는 세계 3위 인천국제공항 권역에 종합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며 행동에 나섰다.

공항 개항 22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20년이 되도록 ‘공항도시’ 영종국제도시에는 종합병원 하나 없는 ‘의료 불모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지난해 교육부의 수용으로 영종지역 내 공공의료기관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에 필요한 예산 13억원을 세웠지만, 올 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삭감돼 이 마저도 희망이 사라진 상황이다.

31일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은 오는 4월 초 인천국제공항권역 종합병원 설립 특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종합병원 설립에 나선다.

앞서 인천시당 김교흥 위원장은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권역 종합병원설립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8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인천공항경제권 발전 특별위원장)을 지낸 조광휘 의원을 인천국제공항권역 종합병원 설립 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조 위원장은 “4월 발대식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고 인천국제공항권역 종합병원 설립을 공론화 하기 위해 여·야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초 국회에서 삭감된 영종지역 내 공공의료기관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에 필요한 예산 13억원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며 “삭감 부분에 대한 과정을 되 짚어보고 특히 공항 이용료를 받고도 생명을 위한 안전에 무관심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의 내부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시기에 인천 중구로 이주해 2018년 인천시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시의원 당시 ‘항공기 재난사고’ 및 ‘해외 감염병 차단’, 정부의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에 따른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설립의 당위성을 최초로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2018년 ‘인천국제공항 종합병원유치 시민 포럼’을 결성해 공론화를 이끌어 냈고 2020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IFEZ 영종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추진 완료 및 2021년 ‘인천국제공항권역 공공보건의료기관 설립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 제정하는 등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영종국제도시는 고속도로통행료 무료화에 따른 급속한 인구 증가는 물론 2024년 4단계 활주로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1억600만명이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 늘어나는 이용객을 대비할 응급실 하나 없다는 것은 정작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세계인과 국민의 안전과 생명권 보호에는 뒷전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지역의 한 종교지도자가 내륙에 상급 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사례가 있었는데 결국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했다.

얼마 전 또 다른 주민은 자녀가 머리를 다쳐 전전긍긍하며 영종국제도시 지역 의료원을 방문했다가 처리되지 않자, 인천국제공항 의료센터로 이동했지만 결과는 큰 병원으로 이동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까운 시간만 소비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다시 대교를 건너 30~40분간 떨리는 손발로 운전하며 내륙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영종대교, 인천대교를 건너 송도(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청라(서울 아산병원), 시흥시(서울대병원)에 종합병원들이 건립될 예정인데,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을 설립하는 것은 중복투자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이는 영종 인구와 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는 현재의 상황에 볼 때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 개항 이후 공항 이용객과 항공조업사를 비롯한 상주직원들은 응급상황 발생 시 소중한 생명을 위협받고 있지만, 이 또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조 위원장은 응급환자에게 골든타임은 1분 1초가 매우 다급하고 그동안 시민의 염원을 담아 노력해온 만큼 조속한 대책을 기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영종국제도시 국립대병원 유치’는 제20대 윤석열 대통령과 민선8기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정부와 관계 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광역시 인천국제공항권역 공공보건의료기관 설립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공공보건의료기관 설립 추진위원회 운영 및 계획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추진 계획 수립 ▷재정확보 방안 및 설립 규모·운영 등 사업 방향 마련 ▷유관기관 및 단체와의 협의 조정과 주민설명회·공청회 개최 ▷서명운동 등 홍보 활동 등의 추진 결과 및 대책을 요구했다.

또 인천공항 이용객과 국민의 생명권 보호를 위해 체계적인 공공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 당국의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조 위원장은 “영종에는 이미 종합병원 부지가 마련돼 있다”며 “내달 발대식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권역 종합병원 설립 촉구를 위한 범국민 서명 운동을 확산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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