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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부 따라 투자해야 되나”… KCGI, DB하이텍 지분 7% 확보했다[투자360]
KCGI, 지분 7.05% 취득 공시
“실적 대비 주가 극도로 저평가”
자사주 소각· 이사회 설립 등 요구
최대주주 지분 17% 불과…지분경쟁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시스템 반도체 상장사 DB하이텍의 일부 지분을 매집했다. 최근 DB하이텍의 물적분할 과정을 문제 삼는 등 주주 행동주의에 나설 분위기도 엿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는 전날 투자목적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주식 312만8300주를 매수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지분율은 7.05%이며, 지분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이라고 공시했다.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매입한 것은 DB하이텍이 향후 성장 잠재력과 시장 경쟁력에 비해 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KCGI는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하는 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펼치며 지난 2018년 한진칼과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한 바 있다.

KCGI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약 26%의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엔 4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3.5배,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은 1.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KCGI는 최근 DB하이텍이 물적분할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DB하이텍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설계 전문 ‘팹리스’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KCGI 측은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시장과 소통이 부족해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으며 분할 의도와 이중상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면서 “주주총회에서 지배주주가 제외된 일반주주만의 표결을 구하는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KCGI는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이 소각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위한 합리적 제도로 꼽은 집중투표제 도입도 제안했다. KCGI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 이사의 분리 등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으로 견제와 감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대량 매입하면서 시장에선 DB그룹 지배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DB하이텍 최대주주는 DB그룹 지주사 DB Inc로 지분율은 12.39%다. 특수관계인까지 합쳐도 17.7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KCGI가 소액주주와 연대하면 이사 선임 등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DB하이텍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67% 급등한 상태다. KCGI의 지분 대량 매입 소식이 알려진 만큼 지분 경쟁이 본격화되면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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