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언론 공개행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고양)=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3~4년 내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ACR, Automatic Charging Robot)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로봇은 차량이 충전 가능 구역에 주차되면 알아서 차량과 통신해 충전한 뒤,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상용화할 경우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대폭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언론공개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ACR 상용화를 위해서는 표준이 좀 더 확정돼야 한다”며 “그래도 3~4년 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ACR을 소개했다. 이 로봇은 충전구 위치, 날씨, 장애물 등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3D 카메라 기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제어기술이 탑재됐다.

현대차는 향후 자율주차 관제 시스템이나 이동형 레일과 이 로봇을 결합, 주차된 여러 대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충전하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장 사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서는 “일단 미국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에 있는 상업용 리스 조건이나 준비 중인 현지 공장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격뿐만 아니라 금융 프로그램 등 고객을 위한 부분을 싹 다 봐야 하므로 경쟁력 차원에서 IRA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ACR). [현대차 제공]

미국 재무부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북미산 배터리 부품 사용 시 3750달러(약 488만원)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IRA 전기차 보조금 지급 세부 규정을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

장 사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판매 ‘빅3’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다”면서도 “올해 1분기는 아직 공급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공급망 관리(SCM)를 타이트하게 해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신차와 고객 경험을 강화하며 노력하겠지만, 올해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 내 증가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차량 도난 문제와 관련해선 “기술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모두 준비돼 있고, 미국 측과 대응하고 있다”며 “당시는 규제 밖의 영역이었고, 앞으로는 고객 불편이 없도록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쏘나타 더 엣지’. [현대차 제공]

장 사장은 모빌리티 산업에서 현대차의 장점을 묻는 말에는 “미래 관점에서 봤을 때 고객에게 얼마만큼 편의, 자유, 경제성을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런 지향점 아래 저희는 여러 가지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단순히 탈 것이 아니라 연결성을 더 가져야 하고, 그런 부문에 있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나 로보틱스를 활용하는 부분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8세대 쏘나타의 부분 변경 모델 ‘쏘나타 더 엣지’ 실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때 단종설이 흘러나왔던 쏘나타에 대해 장 사장은 “8세대까지 오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단종의 경우) 전동화의 큰 흐름에서 판단을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 부스 모습.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