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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훈 민주당 의원 “소설 속 빨치산 아버지 사랑에 울컥”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돌아가신 아버지의 행적을 따라가다 뒤늦게 그의 사랑을 느끼는 딸의 이야기가 짠했다”

최근 양곡관리법 처리를 주도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나주시화순군)은 농민 운동가 출신이다. 그가 최근 감명 깊게 읽었던 책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애썼던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이 주를 이뤘다. 특히 빨치산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대해 얘기할 때는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기도 했다.

신 의원이 처음으로 꼽은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소설가 정지아가 32년 만에 낸 자전적 소설이다. 살아 생전 딸에게 곰살맞은 말 한마디 못하고 늘 진지했던 ‘전직 빨치산’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돌아가신 후 장례식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인생을 알게 된다.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다 드러날 만큼 주제와 내용은 진중하지만, 표현은 예상 외로 가벼워 블랙코미디와 같다.

신 의원은 이 책을 읽으며 “진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빨치산을 했던 아버지에게서 한번도 사람을 못받았을 텐데, 딸은 커서 아버지 마음을 읽으며 그의 행적을 좇는다”며 “그냥 빨갱이인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어떻게 사회와 지역, 가족을 봤는 지에 대해 감동적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설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네 이야기고, 내 이야기더라”며 “그분(정지아 작가)를 꼭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또 지난해에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던 김훈 작가의 소설 ‘하얼빈’도 기억에 남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하얼빈’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909년 10월 26일 전후, 안중근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춰 집필된 소설이다. 대업(大業)을 앞둔 ‘서른한 살의 청년 안중근’이라는 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다. 출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광복절 연휴에 읽으면 좋은 소설”이라고 추천하면서 4060 남성 독자들의 필독서가 되기도 했다.

신 의원 역시 안중근 의사와 다소 인연이 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안중근의 애국 정신을 닮고 싶어 하얼빈에 가기도 했다.

그는 “안중근은 두만강에서 만주로, 북만주로, 또 연해주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밀려나며 나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사람”이라며 “그래도 ‘단지동맹’을 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위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얼빈을 생각하면 나는 아직도 가슴이 뛴다”며 “물론 예상만큼 나의 흥분된 감정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소설은 단숨에 다 읽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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