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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도 못 피해간 고금리…지난해 순이익 3분의 1토막 '2.5조'
[사진=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였던 2021년에 비해 3분의 1토막 났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통화안정증권 이자비용이 늘어나고, 증시 하락으로 유가증권매매 손실폭이 커진 탓이다.

한은이 30일 공개한 '2022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2022회계연도 순이익은 2조545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7조8638억원) 대비 5조3186억원(-67.6%) 급감했다.

총수익이 20조9946억원으로 1년 전(19조832억원)보다 1조9115억원(10.0%) 늘어났으나 총비용이 8조3418억원에서 17조6982억원으로 9조3565억원(113.5%)이나 급증한 영향이다.

영업수익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유가증권이자가 8792억원 늘어나고 외환매도 규모 증가로 외환매매익이 2조2925억원 증가함에 따라 전년보다 1조9059억원 늘어난 20조94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금리 상승의 여파로 통화안정증권이자가 1조4635억원에서 1조9200억원으로 4565억원 늘어나고, 채권가격 및 주가 하락에 유가증권매매손이 2조7674억원에서 9조7307억원으로 6조9633억원 확대됨에 따라 2021년보다 9조4170억원 증가한 17조6899억원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운용이자 및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따라 총수익이 증가했으나 유가증권매매손 및 통화안정증권이자 등 총비용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순이익 중 30%에 해당하는 7636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270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나머지 1조7546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순이익 처분 후 적립금 잔액은 20조1379억원(기금 출연용 임의적립금 제외)이다.

[제공=한국은행]

한은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582조8261억원으로 2021년 말 595조6437억원보다 12조8175억원 감소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화증권 규모가 크게 줄어든 데 기인한다.

주요 항목을 보면 외화증권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유가증권 잔액이 393조365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2조2190억원 줄었고, 어음대출과 예치금 잔액은 각각 40조9750억원, 52조9417억원으로 6952억원, 22조9773억원씩 증가했다.

지난해 말 부채는 560조9065억원으로 전년 570조7646억원보다 9조8581억원 줄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화폐발행이 증가한 반면, 유동성 조절 규모가 줄어들면서 통화안정증권발행은 감소한 영향이다.

항목별로 화폐발행이 174조8623억원, 예금 잔액이 161조1851억원으로 각각 7조2904억원, 8조6261억원씩 늘었다. 반면 통화안정증권발행 잔액과 정부예금 잔액은 112조4461억원, 8조5014억원으로 27조7724억원, 14조2635억원씩 줄었다.

지난해 말 자본은 21조9196억 원으로 1년 전 24조8790억원 대비 2조9595억원 감소했다.

적립금이 2조3592억원 증가했고, 미처분이익잉여금(당기순이익)이 5조3186억원 줄어들었다.

한편 한은의 외화자산 가운데 현금성자산의 비중은 10.0%로 1년 전(5.2%)보다 4.8%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화자산 중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투자자산은 직접투자자산이 65.7%, 위탁자산이 24.3%로 집계됐다.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화가 72.0%, 기타 통화가 28.0%를 차지했다.

조석방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기획팀장은 "지난해 외화유동성 수요가 커짐에 따라 이에 대비하고자 현금성자산을 예년 수준보다 확대해 운용했다"며 "외화유동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기조는 올해도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외환시장 수요와 현금성자산 비중이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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