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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투자 확대에 제조업 체감경기 넉달만에 반등

반도체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약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경기 하강 우려에도 조선·자동차 등 제조업 전방산업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서비스업 업황도 개선되면서 우리 기업 전체의 체감경기도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음달 업황은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BSI는 72로 2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상승한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기업 체감경기 반등은 제조업 업황 개선의 힘이 컸다. 제조업 업황BSI는 70으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만의 상승으로, 증가폭은 2021년 4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특히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기타 기계장비가 각각 9포인트, 13포인트씩 상승했다.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1차 금속도 15포인트가 오르며 업황이 나아졌음을 내보였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고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감산 없이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제조장비 납품업체에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7포인트)과 중소기업(+6포인트), 형태별로 수출기업(+3포인트)과 내수기업(+9포인트) 모두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2월보다 1포인트 오른 74로 2개월째 상승을 이어갔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 토목공사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각각 8포인트, 6포인트씩 올랐다.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은 봄철 따뜻한 날씨로 골프장 방문객 등 여가활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1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은 다음달 체감경기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4월 업황전망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높은 73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3포인트 높은 69, 비제조업은 1포인트 높은 7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2797개 기업(제조업 1665개·비제조업 1132개)이 설문에 답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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