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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살아나나…기업체감경기 7개월 만 상승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라인 모습[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위축됐던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음달 업황은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철강 등 제조업 경기는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되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BSI는 72로 2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상승한 이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한 뒤 2월 보합세를 보였던 BSI는 이달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전방산업 수요 증가 및 제품 가격 인상 기대 등이 반영되면서 전산업 업황 BSI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며 “주로 철강 분야에서 경기 호전 응답이 나왔는데 조선, 자동차 등 전방 수요 증가와 열연, 강판 등 가격 인상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BSI는 70으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만의 상승으로, 증가폭은 2021년 4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세부 업종 중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기타 기계장비가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제조장비 납품 증가로 각각 9포인트, 13포인트씩 상승했다. 1차금속도 철강제품 가격 상승 및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15포인트 뛰었다.

황 팀장은 “하반기에 반도체 가격 등 업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에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 없이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납품업체에서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제공=한국은행]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7포인트)과 중소기업(+6포인트), 형태별로 수출기업(+3포인트)과 내수기업(+9포인트) 모두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2월보다 1포인트 오른 74으로 2개월째 상승을 이어갔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 토목공사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각각 8포인트, 6포인트씩 올랐다.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은 봄철 따뜻한 날씨로 골프장 방문객 등 여가활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14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체감경기도 개선이 전망됐다. 4월 업황전망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높은 73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3포인트 높은 69, 비제조업은 1포인트 높은 7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2797개 기업(제조업 1665개·비제조업 1132개)이 설문에 답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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