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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29-1>] “기술엔 국경이 없다…그게 푸드테크를 주목해야 할 이유”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의 경영철학
K-푸드 수출확대 위해 바다·하늘 총동원 전력투구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 위해 온힘…식량안보 강조
저탄소 식생활 ‘그린푸드 데이’ 역대급 히트 성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참여한 가운데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본지는 지난 28회에 걸쳐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를 인터뷰한 바 있다. 이번에도 포용과 복지를 추구하고 K웰니스 행정을 실행하는 기관을 만나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 배경 철학을 들어봤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K-푸드가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에 걸맞게 농수산식품 수출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20억 달러를 달성했다. 2021년 100억 달러를 넘긴 이후 2년 연속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가 코로나19와 세계적인 물류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해결방안을 모색해온 결과다. 공사는 K-푸드 수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지난 2월 ‘K-푸드 수출확대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김춘진 사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현장 중심의 수출지원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사는 새로운 시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K-푸드뿐만 아니라 식량안보 위기 극복, 저탄소 식생활 실천, 공공급식 통합플랫폼 오픈, 농수산물 디지털 유통 확대, 푸드테크 전담부서 신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농수산식품산업의 환경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농어업으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일류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푸드 기반 농수산식품 수출 강국 실현=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은 바다와 하늘 길을 활짝 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국적 선사인 HMM을 통해 미국과 호주, 유럽, 동남아 노선에 농수산식품 수출 전용 선복을 확보했다. 올해는 캐나다와 러시아가 추가된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딸기 수출용 전용기 운행을 8개 노선(싱가포르·홍콩‧방콕·하노이·호치민·자카르타·쿠알라룸푸르·마닐라)으로 확대했다.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대표품목 육성, 시장 다변화, 해외 홍보마케팅 지원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수다. 공사는 스타품목 육성을 위한 신품종 개발, 저온유통 지원 확대 및 프리미엄 포장재 개선 등으로 아세안 등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딸기는 일본산에 대항하기 위해 품위 기준과 포장재 등을 개선하고, 포도는 샤인머스캣을 대체하는 신품종 개발과 유통기간 연장을 위한 저온유통 물류 개선 등을 추진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풀무원이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또 아세안 콜드체인 등 해외물류 기반을 보강하고, 글로벌 물류난에 대응하기 위한 농수산식품 전용 선복 및 딸기 수출 전용기 운영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유통, 소비에 대응해 디지털 시장 개척을 위한 온라인 유통채널 진출 및 한국식품관 확대, 기업역량별 맞춤형 컨설팅 등으로 안정적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한국식품관은 지난해 8개국 11개소에서 올해 11개국 15개소로 확대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안보 중요성 부각=‘식량이 곧 무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다.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021년 기준 20.9%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곡물 수입국으로서 식량 위기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반면 캐나다의 곡물자급률은 192%, 미국 120%, 중국 91%, 일본은 27%이다. 세계 식량안보지수에서도 한국은 2022년 기준 113개 국가 중 39위로 매년 순위가 내려가고 있다.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이에 공사는 수급안정 전문기관으로서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인 식량 확보와 이를 상시 비축, 관리하는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는 곡물 수송 대형 벌크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 선박에서 직접 하역할 수 있는 대형 보관시설 및 제분·착유 등의 식품 가공공장 등을 동시에 갖춘 집약적 시설로서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공적 시설이다. 식품가공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고부가가치 농수산식품 생산 및 수출 확대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식량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3월 11일 중남미 최대항구인 브라질 상파울루 산토스항의 곡물터미널을 방문해 식량안보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에서 식량 콤비나트를 운영하고 있는 젠노 카시마점과 쿠라시키점을 방문해 물류‧저장 시설 및 가공공장 등을 동시에 갖춘 주요 제반 시설을 둘러보며 운영 노하우, 공공비축 연계 식량안보 강화 방안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다양항 방법들을 모색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저탄소 식생활 실천 노력=온실가스 배출은 2019년 기준 세계적으로 연간 524억 톤에 이른다. 한국은 전체의 약 1.3%인 7억 톤으로 세계 12위에 올랐다. 배출량 1위 국가인 중국은 127억 톤, 2위 미국은 66억 톤이다. 공사는 저탄소 식생활 노하우를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대시켜 세계인이 함께 참여하는 저탄소 식생활 ‘그린푸드 데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해 아시아 대표 백화점그룹인 말레이시아 팍슨,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H마트와 아시안푸드 전문 유통회사 리브라더스, 태국 프리미엄 유통기업 빌라마켓, 말레이시아 대형 유통기업 더 푸드 퍼베이어,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 윈커머스와 K&K글로벌, 일본 4대 오픈마켓 플랫폼 중 하나인 이베이 저팬 등과 손잡고 저탄소 식생활 ‘그린푸드 데이’가 세계로 확산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8월에는 캄보디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공사 창립 이후 국가와 맺은 최초의 업무협약으로 의미가 크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공사는 지난해 9월 ‘그린푸드 데이’ 선포 1주년을 맞아 저탄소 식생활 글로벌 그린푸드 데이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11월에는 농촌진흥청, 12월에는 전남 무안군과 전북 완주군, 종합식품회사인 대상과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시, 풀무원과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중남미 지역 최초로 중남미한국식품연합회와에 이어 아랍에미리트 국제인증기관 걸프틱 및 현지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초이디람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세계 각지에서 식생활 캠페인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공공급식 통합플랫폼 확대 오픈=공사는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등 관련 부처를 아우르는 온라인 거래 시스템인 공공급식 통합플랫폼 운영을 통해 투명하고 안전한 식재료 공급으로 국민 식생활 개선과 농수산식품 소비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지난해 9월 전국 초중고의 약 80%가 사용하는 공공급식 전자조달시스템을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으로 확대 오픈해 학교는 물론 어린이집, 유치원, 군부대 등 공공급식 식재료 수급을 온라인에서 원스톱 처리 가능한 디지털 유통을 실현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군 급식 식재료 조달 플랫폼 사용 확대 및 수요처별 사용자 맞춤 환경 구성, 식재료 안전성 관리체계 강화 등 노력으로 전년 대비 21%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인 3조 4000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공사는 플랫폼을 통해 안전한 식재료를 투명하게 공급해 국민 식생활 개선과 농수산물 소비 기반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공기업학회가 주관하는 ‘2022년 공공기관 주요사업 혁신대상’에서 준정부 부문 대표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 전략=공사는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화훼공판장은 온라인 매매 실적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9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화훼류 경매 실적 증대에 큰 몫을 차지했다. 온라인 상장 및 실시간 투찰로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플랫폼 온라인 경매는 양파, 마늘 등 비축물자는 물론 송아지, 계란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해 전년 대비 116% 증가한 480억 원을 기록했다.

공사는 국내 농식품 분야 빅데이터 초기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위한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KADX)과 농산물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선제적 수급관리를 위한 가격예측 시스템인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Nongnet) 구축 등 디지털 전환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도매유통 주체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의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11월 30일 문을 열고 채소‧과일 품목 거래를 시작으로 양곡‧축산 등까지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농업기관 최초 푸드테크 전담부서 신설=4차 산업혁명에 따라 식품의 제조부터 생산, 가공, 유통, 소비의 전 분야에 걸쳐 푸드테크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용어로 식품산업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한 첨단 식품 기술을 뜻한다. 주요 분야로 식물성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온라인유통플랫폼, 공정자동화 등이 있다.

2020년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5542억 달러로 가파른 성장세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도 약 61조원으로 추정된다. 공사는 국민 먹거리 책임기관으로서 농수산식품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정부의 핵심정책인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농업기관 최초로 푸드테크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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