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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28>] 이승우 부위원장 “2030부산월드엑스포, 부산의 30년 미래 결정”
부산시의회 기재위 부위원장에 듣는 비전과 포부
4월2일부터의 엿새간 현장 실사단 파견은 좋은기회
“엑스포위크 통해 부산에 흠뻑 빠지게 할 자신 있어”
중앙·지방정부, 재계·학계 등 범정부 차원 지원 절실
스마트 선도도시 위상 제고…새로운 도약 계기 마련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모든 힘을 보태고 있다는 이승우 부산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부위원장. 그는 “부산시는 실사 기간에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하기에 최적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의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본지는 지난 24회에 걸쳐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를 인터뷰한 바 있다. 이번에도 포용과 복지를 추구하고 K웰니스 행정을 실행하는 기관을 만나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 배경 철학을 들어봤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부산시민의 오랜 꿈인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은 물론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모두 나서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4월 2일부터 엿새간 현장 실사단을 파견해 부산시의 엑스포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BIE 실사 결과는 투표권을 가진 171개 회원국에 6월 전달되며,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30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등록박람회로 불리며, 11월 말 BIE 파리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

이승우 부산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산시는 실사 기간에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하기에 최적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를 집중 안전관리 주간으로 정하고 다중이용시설, 산림, 노후 건축물, 건설 현장, 터널, 교량 등 10대 취약지와 시설을 집중 점점한다”고 밝혔다.

실사단이 방문하는 4월 초는 부산에 벚꽃이 활짝 피는 기간이다. 부산시는 4월 첫 주를 ‘엑스포 위크’로 지정해 매력을 뽐낼 계획이다. 자랑스러운 한국 문화와 부산의 자연경관을 실사단에 선보이고, 대규모 불꽃축제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부산시는 실사단의 동선이나 음식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입혀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을 시찰할 때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등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청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전국 지자체, 기업 역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부산시는 3월 14일 부산시청에서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2030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달 박형준 부산시장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을 특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하고 16개 시도 부단체장과 민간 전문가 등 21명으로 위원을 구성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10일 서울에서 3차 회의를 열어 유치 활동 추진 계획을 논의하고, 유치전 승리를 위해 민관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회의는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주재로 진행됐다.

이승우 부위원장은 “국가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교섭을 강화하고 다자회의, 특사 파견 등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초반 열세였던 국면이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고, 올해 상반기가 판세를 결정짓는 승부처이기 때문에 이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지난달 의원 24명을 3개 그룹으로 나누어 현지 홍보활동을 수행했다.

남동유럽을 담당한 1그룹은 불가리아와 그리스를 방문해 성과를 올렸다. 불가리아는 강력한 경쟁자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지를 표명해왔다. 그러나 수도 소피아가 유럽 최초로 부산시와 우호도시 협약이 체결돼 있어, 내각 실세인 디미타르 단체프 경제산업부 차관과 소피아 의회 의장, 부시장 등을 만나 표심을 돌리기 위한 노력을 했다. 한·불가리아 상공회의소장으로부터는 한국과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발칸반도 주변국에 영향력이 큰 그리스에선 아포스톨로스 미할로폴로스 경제외교기획국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실사단에 포함될 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동남아시아를 담당한 2그룹은 스리랑카, 몰디브, 태국을 방문해 유치활동을 했다. 스리랑카는 사우디를 지지한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타라카 발라수리야 정무장관은 부산 유치를 적극 고려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몰디브의 모하메드 나시드 국회의장은 기후변화와 해상도시에 관심이 많은 만큼 양국간 상호 협력을 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태국 역시 사우디 지지를 이미 결정한 어려운 상황이지만 막판 뒤집기를 위한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

서유럽을 담당한 3그룹은 독일, 벨기에, 프랑스를 방문했다. 알베르 비캐르 벨기에 하원의원은 “부산의 엑스포 주제가 사우디보다 우위에 있다. 다음 개최지는 부산이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사모아 대사관을 찾은 유치단은 프랑셀라 스트릭랜드 BIE 사모아대표로부터 “섬나라 사모아가 부산 엑스포를 홍보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인접 도서국가에도 부산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응원을 받았다. 유치단은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선 시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리플릿을 나눠주며 홍보활동을 펼쳤다.

3그룹에 속한 이승우 부위원장은 “지난해와 올해 해외 홍보를 통해 얻은 인맥과 경험으로 시의회의 국제 교섭능력이 한층 높아졌다”며 “의회 외교가 빠르고 간소한 절차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확인했기에 이제 모든 역량을 쏟을 때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국회는 3월 15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를 열고 성공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엑스포 유치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한 초당적 협조는 물론 유치위원회와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 부산시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 방문객의 접근 편의성 향상과 박람회 시설 건축 및 사후 활용 방안 마련 등을 결의했다.

엑스포 유치 확정 시 특별법 제정을 비롯해 조직적, 재정적, 제도적 지원도 더해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가덕도 신공항 기본계획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요구된 방안들은 무리 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은 2030엑스포 일정에 맞춰 2029년 12월 조기 개항이 가능하다.

월드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행사로 불리는데, 우리나라가 등록박람회를 개최하면 세계 7번째로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현재 부산을 비롯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 리야드 등 5개 도시가 유치를 신청했다. 5개국 이상이 유치전에 참여한 것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이후 처음이다.

이승우 부위원장은 “2030엑스포는 인공지능, 6G, 스마트공항·항만 등 미래 신기술을 집중 전시해 스마트 선도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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