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차별화로 투자자 모집
금리 상승에 직격탄을 맞은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사업장이 이색마케팅을 통해 사활을 건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는 각종 분양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분양실적이 나아지고 있지만 수익형 부동산의 분양실적은 여전히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시행사 A업체는 경기도 모처에 200실 내외의 부실채권(NPL)사업장으로 나온 오피스텔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업체는 투자자를 찾지 못해 헐값에 나온 물건을 사들여 ‘오펫(pet)스텔’을 추진하고 있다.
‘오펫(pet)스텔’은 건물의 상점을 애완견, 애완묘와 관련된 상점들 즉 동물병원, 동물전용 식료품가게, 동물 유치원 등으로 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또 오피스텔 관리계획에 반려동물에 관한 입주민간의 양해 사항 등을 넣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과거 소규모 빌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임차인을 모집한 사례를 참고 삼아 만들 계획이다. 이 업체는 건물 분양 때부터 이같은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자들이 전부 반려동물을 키우는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 또한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강화된 규제를 역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업체도 있다. B사는 최근 인천에 NPL 사업지로 나온 지식산업센터를 43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매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해당 건물은 지난해 9월 준공을 마쳤지만 아직 분양률은 18% 수준에 머물러있다.
B사는 해당 건물에 포함된 지식산업센터 140호실 보다는 기숙사 111호실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계획을 짜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내 기숙사는 입주기업 근로자들이 숙식할 수 있도록 한 지원시설이다. 오피스텔과 비슷한 시설을 갖췄지만 주택 수에 합산되지 않아 세금, 대출 등 각종 주택 규제에서 자유롭다. 이 업체는 최근 기숙사의 실 단위 구분 소유를 금지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어 기숙사에 대한 희소성이 더욱 늘어날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토부는 기존 지식산업센터 기숙사의 구분소유는 인정하고, 시행령 개정안 공포 이후 새로 짓는 기숙사부터 구분소유 금지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B사 관계자는 “공급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추후 가치가 올라갈 확률을 높여준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 때 마케팅 포인트가 있는 상품들을 잘 선별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