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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북항터널 물고임 현상 ‘부직포 페색’이 원인… 지하수 유입 경로 막혀
유공관 교체에도 물고임 지속
부직포 제거 등 80억 들여 배수시설 전면 개선
허종식 의원, “해저터널, 더 이상 물고임 없어야… 각별한 안전대책 필요”
인천 북항터널 내부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의 반복되는 물고임 현상은 도로 하부 지하수를 모으는 유공관에 설치한 부직포가 폐색되면서 지하수 유입경로가 막히게 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20일 허종식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를 통해 시행한 용역 결과, 북항터널의 ▷중앙부 최저점 ▷북항 하부 통과구간 ▷종점부 구간에 노면 물고임 현상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배수시설 기능개선과 성능증대 등 대책 방안이 제시됐다.

해저면 30~40m 암반에 건설된 북항터널은 길이 5.5km로, 터널 양쪽 종배수관과 도로 하부 유공관으로 배수 시설을 구축했으며 터널 중앙부에 집수된 물(지하수, 해수)은 하루 평균 5000t 가량 인천북항으로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개통 2년 만인 지난 2019년부터 인천북항터널에 물고임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8월까지 6차례에 걸쳐 배수시설인 유공관 교체를 실시했지만, 여전히 터널 내부로 물이 유입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도로공사 설계기준에 따르면 토사가 나오는 터널의 집수시설인 유공관을 보호하기 위해 필터 역할을 하는 부직포를 함께 설치토록 했지만, 부직포가 토사의 화학작용으로 인해 굳으면서 기능을 상실, 물이 유공관으로 투수하지 못했다.

앞서 6차례에 걸쳐 유공관을 교체한 구간도 부직포가 빠른 시간 내 폐색됐는데, 이 구간은 지반이 상당히 불량한 곳으로 펄이 부직포 오염을 가속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허종식 의원은 “북항터널 설계 당시 해저터널이 없어 산악터널 설계기준을 준용하는 등 ‘세부 설계기준의 미비’가 물고임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하저터널 계획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시대에 물 아래를 지나는 터널들에 대한 새로운 설계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널 내 교통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며 “개선공사를 계기로 인천북항터널의 물고임 현상을 해소하는 등 안전한 교통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건설 측은 물고임 발생 구간인 터널 최저점부에서 청라 방향 왕복 3,200m 구간에 대해 유공관을 전면 교체하고 부직포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허 의원실은 전했다.

또한 유지관리홀 66개과 집수정을 설치, 배수시설의 유지 관리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약 80억원이 투입된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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