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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공사 자산·사업결과 공개 추진...공기업도 경쟁해야”
향후 적극적인 경영 행보 예고
“출혈 아닌 정책·서비스로 승부”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취임 일성부터 투명 경영에 초점을 맞춰 왔다. 이에 공사의 주주인 서울시민에 모든 경영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목표의식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전부터 ‘부패와 작별’, ‘부실과 결별’, ‘안전사고와의 단절’을 방향성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H는 투명 경영과 열린 경영의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자산 공개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주택, 건물, 토지 등 보유 자산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1차 발표에서 장기전세주택 2만8000여호, 2차 발표에서 아파트 10만2000여호, 3차 발표에서 매입임대주택 2만2000여호의 자산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달 이뤄진 4차 발표에서는 공사 보유 주택 및 건물 등 총 13만1160호를 지난해 6월 재산세 기준으로 계산해 밝혔다. SH공사는 올 6월 토지자산공개와 12월 주택 및 건물 자산 현행화 공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자산공개는 향후 SH공사의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암시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SH가 “집 걱정없게 해달라”는 서울 시민의 요구를 지난 30년간 소홀히했다며 보유한 자산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현재 공사가 가지고 있는 아파트가 10만 개가 있다. 장부가로는 8조, 공시가격으로는 46조, 시가로는 70조 상당이다. 재산이 이렇게 엄청나게 늘었는데, 사실 모든 건 서울 시민의 자산” 이라며 “서울시와 함께 재건축을 통해 6만호의 추가 공급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과도한 세부담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데 매년 500억의 재산세를 무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편으로는 주거 취약층의 주거 복지에도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SH는 최근 주거약자와의 동행 등 주요 시책사업 추진을 중점에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주거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김 사장은 “아무리 집값이 저렴해도 도저히 집을 살 수 없는 계층이 어느 국가든 30~40%는 있다”면서 “그런 분들에게 주거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바꾸기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고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사업 결과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모든 사업이 계획됐던 시작단계와 사업이 마무리됐을 때의 결과를 비교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SH가 서초구 내곡동, 강남구 세곡동에 아파트 사업을 처음 계획할 때 예상했던 이윤 대비 실제 지금 사업이 끝난 이후에 우리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이 얼마인지를 공개하고 다른 기관과 비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 자연스럽게 공기업간 경쟁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공기업도 경쟁해야 한다. 출혈 경쟁이 아닌 정책 경쟁, 투명성 경쟁, 서비스 경쟁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민간 건설업체와의 협업 의사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건설업계에서 집 잘 짓기로 소문난 회사들에게 해외 가서 공사하는 돈만큼 우리에게 지불한다면, 해외 수준의 아파트를 함께 짓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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