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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SK온, 볼보 이어 르노·닛산·미쓰비시와 회동…거래 물꼬 ‘주목’
르노·닛산·미쓰비시 구매 담당자, SK온 방문
2030년까지 35개 EV 출시 공격적 목표 구축
거래처 확장…각형·LFP 등 제품 다변화 추진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RNMA) 로고. [RNMA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한영대 기자] SK온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RNMA)와 전격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양사가 거래물꼬를 틀 지 주목된다. RNMA가 2030년까지 35개의 전기차(EV)를 출시할 계획인 만큼, 향후 협력이 가시화한다면 SK온의 성장 궤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RNMA의 구매 담당자들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방문해 SK온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날 방문한 관계자는 유야 칸키(Yuya Kanki) 닛산 EV 배터리 바이어, 제롬 가넷(Jérôme Gouet) 르노-닛산-미쓰비시 글로벌 구매 디렉터 등이다. 유야 칸키는 르노그룹, RNMA에서 수년간 구매 업무를 담당해 온 인물이다. 제롬 가넷 역시 자동차 구매 분야에서만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이들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SK온 등 굴지의 배터리 회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NMA는 1999년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경쟁력 및 수익성 지속 확보를 위해 구축한 얼라이언스다. 지난해 기준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그룹에 이어 세계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은 230억 유로(약 32조원)를 투자, 2030년까지 35개의 EV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얼라이언스는 전기차 비용 절감을 위해 글로벌 배터리사들과 협력 관계를 확장하고 있다.

RNMA가 공격적으로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협력 논의가 구체화한다면 SK온의 고객사 다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현재 현대차, 포드,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온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의 회동 여부는 학인해줄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SK온은 최근 들어 고객사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영원한 적도 아군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SK온은 미국 포드, 튀르키예 기업 코치와 튀르키예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지만 최근 무산된 바 있다. 대신 SK온의 자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새롭게 참여하게 됐다.

SK온의 코발트-프리 배터리 시제품. [SK온 제공]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SK온 내부에서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보다 다양한 기업과 돈독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후문이다. 앞서 14일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볼보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수석 부회장은 간담회 개최를 위해 방한한 짐 로완 볼보 CEO를 만나 향후 협력 관계를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고객사 다변화와 함께 제품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기존 SK온의 주력 제품은 파우치형 배터리다. 하지만 SK온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최초로 각형 배터리 시제품 모형을 공개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SK온은 올해 안에 시제품 생산에 돌입해 거래처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값비싼 광물로 꼽히는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 프리(Co-Free)’ 배터리와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선보였다. 다채로운 폼팩터(형태), 다양한 광물 조합의 배터리를 개발해 완성차 업체의 요구에 부응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jiyun@heraldcorp.com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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