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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호재·재고 숙제 ‘석유화학 명암’
중국 리오프닝에 수요 증가 기대
불어난 재고자산 해결 최대 과제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전경. [LG화학 제공]

세계 최대 석유화학 제품 소비국인 중국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오프닝(경재활동재개) 이후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우리나라 석화업계는 제품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반명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재고자산은 최대 개선 과제로 지목된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IS와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 하나증권 등에 따르면 중국 초산비닐(VAM)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올해 1월 40% 초반에서 최근 70%까지 반등하고 있다. 비슷한 기간 부탄다이올(BDO)과 파라자일렌(PX) 가동률은 각각 57%에서 68%, 70% 초반에서 81%로 반등했다. 폴리에스터 가동률도 65% 수준에서 80%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10%포인트 이상 급락한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공장 가동률 역시 올해 1월 60% 중반에서 지난달 70% 초반으로 올라섰다.

중국 석유화학업체가 주요 중간원료 공장 가동을 사실상 정상화하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다운스트림 기업을 중심으로 시황 개선 시그널이 나타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에선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수요 개선 전망 등에 따라 재고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국내 석화업계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 회복은 곧 석유화학 수요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기업이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서서히 올리는 것도 수요 개선을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긍정적인 신호가 있음에도 국내 석화업체들의 표정은 무조건 밝지 않다.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내수 의존도가 커지면서 오히려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는 위축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재고자산을 줄이는 것이 최대 선결과제가 됐다.

지난해 각종 악재로 석화기업들의 재고자산은 커졌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LG화학 재고자산은 11조8806억원으로, 2021년 말(8조2835억원) 대비 약 43% 늘었다. 재고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6조8530억원), 원재료(2조9601억원) 재고자산은 각각 53%, 47%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 재고자산은 37% 늘어난 3조601억원이다.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금호석유화학 재고자산은 923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재고자산은 5% 늘어난 2조9314억원이다.

재고자산 증가는 기업 실적에 타격을 준다. 기업은 재고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평가손실 충당금을 설정한다. 충담금이 높을수록 매출원가 부담은 늘어나고 기업 수익은 자연스레 하락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 758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됐다. 같은기간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은 52.3% 줄어든 1조1474억원에 머물렀다.

김은희·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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