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와디즈와 함께 지역 맛집 음식을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제작한 ‘모두의맛집’ 제품 이미지 [현대그린푸드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HMR(가정간편식) 매출이 460억원으로 2021년(290억원) 대비 60%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매출은 전년 대비 120%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품종 생산 역량에 기반해 제품을 차별화한 것이 HMR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케어푸드를 출시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초기 고령층과 환자용으로 출시한 그리팅의 이용 고객 절반 가량이 30대 이하의 MZ세대였다”며 “품질 경쟁력과 완성도를 높이자 지난해 그리팅몰 이용 고객이 2021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20만명을 기록했고, 그리팅 전체 품목의 객단가 역시 2021년 대비 55%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 끼에 300㎉ 내외 저칼로리에다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뷰티핏’, 27g 이상의 단백질을 포함한 ‘프로틴업’, 열량과 콜레스테롤을 낮춘 비건 식단 ‘베지라이프’ 등 정기 식단을 선보인 것도 주효했다고 현대그린푸드는 분석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최근 ‘갓생 살기(계획적이고 타인에게 모범이 되도록 살기)’, ‘헬시 플레저(먹는 즐거움을 잃지 않으면서 하는 건강관리)’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는 상황에 맞췄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제품 이미지(소불고기 세트 등). [현대그린푸드 제공]

상생형 간편식 브랜드 모두의 맛집은 지난해 30여 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지역 맛집의 메뉴의 맛과 형태를 그대로 구현해내고 있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운영 중인 스마트 푸드센터의 제조 역량을 십분 활용한 가공법을 적용한 것이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국내 최초의 맞춤형 다품종 생산시설로, 볶음솥, 과열증기오븐, 포화증기오븐, 소스탱크 등 다양한 규격의 조리 설비를 갖춰, 원조 맛집의 수제 조리 과정과 맛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현대그린푸드는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모두의 맛집은 재작년 말 출시 이후 매달 15% 이상씩 매출이 늘고 있다”며 “특히 대표 제품인 ‘성산포바당 제주 몸국’, ‘성산명가 벚꽃 양념구이’, ‘발산삼계탕’ 등의 재구매율은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HMR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유통망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올 상반기 중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솥밥, 마라샹궈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한 그리팅 ‘고단백 식단’ 45종을 새로 선보이고 신장질환자를 위한 메디푸드(질환자 치료를 돕는 기능성 식단)도 국내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와 함께 전국 전통시장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모두의 맛집 전통시장편’ 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10%대였던 외부 유통채널 매출 비중을 올해 25%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