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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내서 코인 몰빵…못갚겠어요" 탕감받은 20대 14배 폭증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 실패로 빚을 탕감받은 20대가 4년새 1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채무조정 확정자 수는 2018년 3만4859명에서 지난해 4만2948명으로 23.2%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20대는 이 기간 증가율이 46.7%로 전체 평균의 두 배나 됐다.

특히 '재테크 시도'를 위해 빚을 냈다가 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례가 급증했다. 20대의 경우 2018년에는 9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4배에 육박하는 1243건으로 증가했다. 30대 역시 이 기간 313건에서 2139건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보다 훨씬 증가율이 높다.

채무 연체가 발생한 이유도 '주식 등 투자실패'인 사례가 급증했다. 20대는 2018년 96건에서 2022년 1062건으로 11배 이상 늘었고, 30대는 370건에서 1919건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과도하게 풀어놓은 유동성으로 주택, 주식, 가상자산 등의 가격이 급등하자 저금리를 이용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섰다가, 지난해 본격화된 금리 인상에 자산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빚을 못갚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진행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더 이상 빚을 갚을 능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차주의 대출 원금과 이자를 깎아주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따라 원금의 최대 70%, 이자·연체이자의 최대 100%까지 탕감할 수 있다.

오기형 의원은 빚투로 인한 채무조정 신청이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보통 6개월 단위로 금리를 조정한다"면서 "지난해 가파른 금리상승의 여파가 올해 나타나면서 채무조정 신청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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