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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듣고, 영상 보려면 돈 더 내야?” 유튜브 천하에 제동 걸리나
[123rf]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요금제로 하나로 영상, 음악 다 이용할 수 있어서 좋은데..”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뮤직’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3위 서비스 지니뮤직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1위 멜론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은 압도적 가격경쟁력으로 꼽힌다.

압도적 가격경쟁력의 배경이 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 시 뮤직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한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지위 남용 여부를 조사하고 나서기도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이 분리되면 각각의 요금제를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 뮤직에 견제구가 던져진 배경에는 유튜브 뮤직의 가파른 성장이 있다. 유튜브 뮤직의 성장으로, 지난 1년 사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월간 이용자 수 2위를 두고 벌어졌던 경쟁은 유튜브 뮤직이 지니뮤직을 크게 따돌리며 유튜브 뮤직의 승리로 끝났다.

2022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유튜브 뮤직의 월간 사용자 수 증가 추이. [모바일인덱스 갈무리]

2위(유튜브 뮤직)의 추격으로 1위(멜론)와의 차이도 크게 줄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1월 멜론과 유튜브 뮤직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370만명 차이로 멜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격차는 1년 사이 크게 줄어 올해 2월 기준 약 150만명 차이로 좁혔다. 해당 기간 동안 멜론 이용자는 약 100만명 줄고, 유튜브 뮤직은 약 105만명 늘었다.

신규 이용자 유입을 의미하는 신규 설치 건수도 유튜브 뮤직이 앞섰다. 2022년 유튜브 뮤직의 신규 설치 건수는 13만2854건으로, 멜론(18만3957건)에 비해 5만건 이상 적었다.

유튜브 뮤직의 열세는 1년 만에 뒤집혔다. 2023년 2월 현재 유튜브 뮤직의 신규 설치 건수는 18만6500건으로, 멜론(16만5327건)을 약 2만건 차로 앞서고 있다.

아이폰(왼쪽)과 갤럭시의 유튜브 프리미엄 안내 화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브 뮤직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배경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에 ‘유튜브 뮤직’을 묶어 압도적 가격경쟁력을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만450원(갤럭시 기준)의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8690원의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만원 남짓의 요금제로 광고 없는 유튜브 이용과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의 무제한 스트리밍 최소 가격은 약 7000원대에서 형성돼있다.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보다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이 유튜브 뮤직의 성장 배경이 된 것이다.

서비스를 묶어 파는 유튜브 뮤직의 판매 전략을 공정위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유튜브의 이른바 ‘끼워팔기’ 전략을 통해 멜론, 지니뮤직 등이 속한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튜브 뮤직의 시장지배력이 부당하게 확대됐는지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정위가 플랫폼 독과점 규제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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