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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사랑의 고리 끊어내려면 진실 밝혀야” JMS 2인자, 정명석 범행 인정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성령 상징체'로 불린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가 "하나님 앞에 회개한다"며 정명석 총재의 범죄 행각을 사실상 인정했다.

13일 새벽 JMS 피해자 커뮤니티에는 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총재의 후계자로 알려진 '2인자' 정조은 씨가 정 총재의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의 동영상 편집본이 올라왔다.

이는 전날 경기도 분당의 한 교회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예배 동영상으로, 정씨는 해당 예배에서 "두렵지만 진실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며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과 후속 보도들에서 다뤄진 정 총재 관련 의혹을 인정했다.

정씨는 "지난 과오가 있다면 청산할 최고의 기회는 바로 지금" 이라면서 "묵인과 침묵은 역사의 배를 침몰시키는 행위"라고 했다.

피해자 커뮤니티에는 정씨가 예배 후 참석자들과 가진 간담회 녹취록 일부도 올라와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정씨는 "(정 총재에 대한) 사법 절차는 공의롭게 진행될 것이며 모든 것은 증거 자료와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하나님이 앞에 계시니 진실을 말해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상과 단절될 정도로 육적사랑을 지키고 영사랑을 먼저 하며 창조목적을 이뤄가는 것이 우리 섭리사의 최고 교리"라면서 "그러나 이 절대적인 뜻을 육사랑으로 해석해 수십 년이 넘도록 은폐하며 겉으로 영사랑을 말하고 실제로는 육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1998년 말(당시 17세)에 전도돼 어렴풋이 알았다"며 "이성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무엇을 알 수 있겠느냐, 알았으나 알았으나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육사랑이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자신은 지난 10여 년간 '영사랑'만을 외쳤고, "여성은 선생님(정 총재) 옆에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고 반박했다.

정씨는 "이 길고 긴 육사랑의 고리를 완전하게 끊어내려면 제가 어떤 시련을 당하더라도 저 먼저 회개하며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여러분 앞에 회개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진실로 회개한다. 제가 육사랑을 주장하며 그것을 진실로 믿고 그것이 뜻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저도 어려서 잘 모를 때 분위기에 휩쓸린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또 "교단의 대표는 제가 이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지난 1년 동안 끊임없이 막았다"면서 교단과도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JMS 측은 장로단 명의로 정씨의 예배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정씨의 교회 내 비위를 폭로하며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한편 정 총재는 2009년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한 이후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외국인 신도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금산 수련원에서 또다른 외국인 신도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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