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검 정문앞 버젓이 'JMS의 뜻'이?… 검찰 상징 조형물 논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앞의 '서 있는 눈'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검찰청 정문에 설치된 조형물 '서 있는 눈'의 작가가 사이비 종교 단체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신자였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JMS 총재 정명석이 여신도를 가스라이팅해 성착취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JMS 신자의 작품이 검찰에 있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반(反) JMS 활동가인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초동에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권력기관 정문을 들어가면 기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그 조형물을 만든 사람이 JMS 신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전 교수가) 성폭행 피해자에게 '선생의 행위를 인성으로 보면 안 된다. 사람의 성질로 보면 안 되고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 이런 말을 했다"고도 밝혔다.

김 교수가 지목한 조형물은 대검찰청 정문 앞의 '서 있는 눈'이다. 1994년 대검찰청 서초동 청사 신축(1995년 8월 준공) 기념 전국 공모전에서 1위로 당선된 작품이다.

8m에 달하는 대형 작품으로 정의의 편에 서서 불의를 지켜보며 깨어있는 눈으로 감시·감독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앞의 '서 있는 눈' [헤럴드DB]

조형물 작가는 황모 전 교수다. 그는 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JMS에는 1990년대까지 다녔고,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건강이 나빠져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형물 제작 당시에는 JMS 신도였다는 것이다. A 전 교수는 또 작품과 JMS 교리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

황 전 교수는 '선생의 행위를 인성으로 보면 안된다'는 발언을 했다는 김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피해자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황 전 교수는 정 총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며 그를 두둔했다. 황 전 교수는 "제보자들이 거액의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사건을 조작했다"며 "나이가 80이 되어가고 JMS 교리에 이성 관계를 금지하는데 어떻게 정 총재가 성폭력을 저지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또 2008년 5월에도 황 전 교수가 정명석과 함께 미술전시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한 흔적이 인터넷에 남아 있어 그의 해명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황 전 교수의 조형물은 '서 있는 눈'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창원시 공설운동장 안에 있는 '새천년 조형탑', 국방부 공제회관 예술 조형물 등 다양하게 퍼져 있다.

정 총재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여신도 2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준강간·준유사강간·준강제추행·강제추행)로 구속 기소돼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2009년 4월에도 비슷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