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자율주행 생태계 판 커진다…승객 대신 퀵배송 ‘초읽기’ [비즈360]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이달 말 시범사업 돌입
‘기술력’ 내세워 글로벌 자율주행 13위 올라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도 빠르게 성장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대구 현풍읍 지역에서 운행하고 있는 자율주행 카니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김지윤 기자] 무인택시처럼 여객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판을 키우던 국내 자율주행업계가 물류운송으로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종사자의 연령대가 비교적 고령인 물류운송업계 특성상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인력난에 대응해 자율주행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대구시는 이달 말 대구 현풍읍 인근에서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한 물류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운송은 현재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여객사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카니발’ 자율주행차로 이뤄진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현재 대구 현풍읍에서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여기에 서비스 대상을 카니발을 활용한 소규모 물류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소규모 물류시장은 온라인쇼핑의 발달과 배달 생태계 활성화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현재 퀵서비스·용달 서비스가 연간 3조~4조원, 택배시장이 8조~9조원 규모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배달업이 성장하면서 2020년 플랫폼 노동자는 22만명에서 2021년 66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대다수는 50대 이상의 고령이다.

그간 소규모 물류시장은 자율주행 생태계를 적용하기에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다. 고속도로처럼 노선이 정해진 자율주행과 달리 도심 곳곳의 복잡한 도로망과 구조물을 AI(인공지능)가 학습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 상용화를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관계자는 “기존에 활용했던 카니발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는 시도”라며 “세종~오송 노선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aDRT 셔틀. [포티투닷 제공]

세계 곳곳의 도로를 배경으로 자율주행 생태계는 확대되는 추세다. 완성차업체들이 직접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자율주행회사 ‘크루즈’를 인수해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하고 있다. BMW그룹과 토요타는 지난해 자율주행 상용차 서비스회사 ‘메이 모빌리티’에 투자했다. 스텔란티스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AI모티브’를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이 약 93%의 지분을 보유한 포티투닷은 지난해 2월 서울 상암에서 자율주행셔틀을 운영한 데 이어 청계천, 청와대 인근으로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승객의 편안한 이동을 돕는 현재 서비스에서 물류를 접목한 새로운 자율주행 서비스의 등장이 관측된다.

한편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지난 2018년 현대자동차 출신의 자율주행엔지니어 4명(한지형 대표, 오영철·유병용·허명선 이사)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카니발 등 기존 차량 32대를 개량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1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Guidehouse Insight)’가 발표한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종합순위에서 1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 현대자동차가 15위에 랭크된 이후 국내 기업이 순위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