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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치덩이’ 폐 태양광패널, 스마트 온실로 다시 태어난다
교수 출신 대표이사가 창업 에이치5서 신기술 개발
‘솔라 코트’ 적용할 경우 태양광 패널 오염 최소화
“스마트 온실에 활용 적합”
솔라 코트 기술이 적용된 태양광 판넬의 모습. [에이치5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에이치5(대표이사 황헌)는 기존 태양광 판넬을 친환경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신기술인 ‘솔라 코트’(Solar COAT)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특수 원료로 140㎛(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표면코팅을 하는 이 기술은 원료 소재 생산은 물론 코팅 능력까지 모두 갖춰야 가능하다. 기술의 핵심은 유리의 광투과율과 광확산율을 높여주고 오염에 대한 저항성까지 강화시키는 점이다.

먼지와 노폐물이 쌓여 효율이 떨어진 태양광 패널이라면 세척 후 솔라 코트 코팅만으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코팅 후엔 오염이 최소화되는 효과가 10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이 기술이 빛을 발하는 건 폐패널에 있다. 현재 20년 이상된 폐패널이 올해만 1500t 이상 쏟아지고 5년후엔 6000t, 10년후엔 1만t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처리는 셀을 녹여서 알루미늄,은,구리,실리콘 등을 회수하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불법으로 해외 수출되거나 아예 매립 또는 소각된다.

에이치5의 솔라 코트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기존 셀이 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면 일부 부품을 교체하고 유리박막 세정 후 코팅해 조립하면 초기 성능의 90~100%를 회복한다. 재생이지만 신제품과 맞먹는 성능을 나타내는 것이다. 에코솔라패널이라 이름 붙여진 이 재생 패널 가격은 신제품의 10~20%에 불과하다.

셀이 고장났다면 유리 박막만 코팅 처리 한 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황헌 에이치5 대표는 “가장 주목하는 건 농촌의 유리 온실이며, 스마트팜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농촌의 온실은 99%가 비닐이다. 유리 온실은 1%도 안된다. 높은 설치비용 때문임은 물론이다. 폐 페널을 활용하면 판유리 대비 30%의 가격으로도 유리 온실을 만들 수 있다.

솔라 코트 처리된 에코모듈 유리는 식물 광합성에 작용하는 광투과율이 일반 판유리(85~90%)보다 훨씬 높은 96% 이상이다. 온실 속에서 자라는 작물의 생장이 훨씬 좋아진다는 얘기다. 여기에 온실의 일부를 재생 패널로 설치해 태양광 발전을 접목시키면 냉난방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올해 들어 태양광 폐패널을 환경성보장제(EcoAs) 사전관리 대상에 넣기로 확정한 바 있다. 오염을 줄이고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3년내 유럽연합(EU) 수준인 태양광 폐 패널 재활용·재사용률을 8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황 대표는 평생을 연구에 몸담은 교수(성균관대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출신으로, 그가 2년 전에 만든 회사 에이치5도 재직중에 만든 교내창업 기업이다. 기술 개발과 연구도 대부분 정부 과제를 통해 학생들과 진행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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