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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절대 안돼, 끝까지 간다” 김범수, SM에 1조+α 베팅
공개매수로 35% 추가매수 계획
주당 15만원...하이브보다 3만원 ↑
‘방시혁·이수만 연합’에 반격 선언
“SM 최대주주로 시너지 확대”

“협력 관계를 위협했다.”

김범수(사진)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과 관련 “포기 없다, 끝까지 가겠다”며 하이브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특히 오랜기간 진행해 왔던 카카오와 SM간의 협력 관계를 하이브가 무산시키려 하자 “위협했다”며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공개매수(15만원)에 이어 상황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 투입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의 SM 인수만큼은 기필코 막겠다는게 김 센터장의 강력한 의지다.

카카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SM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해 SM 최대주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 경쟁사 하이브보다 3만원 더 높였다. 매수 예정수량은 총 833만3641주다. 카카오가 416만6821주, 카카오엔터가 416만6820주를 각각 매수할 예정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SM 주식을 사들여 4.9%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공개매수로 35%를 추가로 사들여 총 39.9%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20.78%, 카카오엔터가 19.13%가 된다. 이 경우 SM의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뒤바뀐다.

카카오의 1조원 베팅 소식에 이날 오전 에스엠 주가는 장중 14만8700원까지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앞서 하이브가 SM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지분 14.8%를 인수해 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25%를 추가 확보하려 지난 달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0.98% 확보에 그치며 실패로 끝났다. 현재 하이브의 SM 지분은 15.78%다.

카카오는 이날 공개매수를 전격 선언하면서 “SM과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시혁·이수만 연합’에 대해선 “3사(카카오·카카오엔터·SM)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카카오는 지난 달 7일 2171억원 규모의 SM 지분 9.05% 인수로 2대 주주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물거품이 됐다. 법원이 이수만 전 총괄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그 사이 SM 최대주주는 하이브가 꿰찼다.

허를 찔린 카카오는 한 달 만에 투자금액을 6배 올려 1조2500억원 베팅에 나섰다. 카카오는 “SM과 약속한 다양한 사업 협력과 중장기 시너지 창출이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SM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을 존중하고 자율적·독립적 운영과 기존 아티스트의 연속적·주체적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 및 임직원의 이탈을 막고, 기존 SM의 핵심 경쟁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SM 현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아티스트들이 가진 경쟁력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SM의 성장 저해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현 경영진의 노력과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 및 전략 방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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