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 공개한 77인치 OLED TV. 김지헌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가전 시장에서 소수에 불과하던 OLED TV가 신제품 출시 등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의 본격적인 가격 인하 경쟁이 시작됐다. 이달부터 양사 모두 OLED TV 신제품 출격을 앞두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OLED TV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2022년형 65인치 4K OLED TV 제품을 1999.99달러(약 259만원)에 판매 중이다. 기존 2999.99달러(약 389만원)에서 1000달러(약 120만원) 할인한 가격이다. 2022년형 55인치 4K OLED TV는 2199.99달러에서 600달러 할인한 1599.99달러(약 207만원)에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6일부터 2022년형 65인치 4K OLED TV 제품을 1000달러 할인한 19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 미국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신제품 출격에 맞춰 지난해 구형 OLED 제품을 대거 할인, 가격 할인 공세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북미 지역에서 2023년형 77인치 OLED TV 제품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4499달러(583만원)다. 국내에서는 기준가 918만원으로, 현재 빔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이 포함된 패키지를 최대 209만원 할인한 709만원(사전체험단 쿠폰 포함)에 사전 판매하고 있다. 오는 9일 국내 시장에 2023년형 55·65인치 퀀텀닷(QD)-OLED TV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북미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서 1000달러 할인한 179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LG전자 77인치 A2 OLED TV[베스트바이] |
LG전자 역시 가격 인하 경쟁에 맞불을 놨다. 현재 북미 최대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서 구형 77인치 A2(보급형) OLED TV는 1799.99달러(약 233만원)로, 1000달러 할인해 판매 중이다.
LG전자는 오는 8일 글로벌 시장에서 2023년형 올레드 TV 제품들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최상위 라인업 ‘2023년형 LG전자 올레드 에보 G3’ 라인은 55~83인치 가격이 2499.99~6499.99달러(326만~848만원), ‘C3’ 라인은 42~83인치 가격이 1399.99~5499.99달러(183만~718만원)다.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G3) 제품 이미지[LG전자 제공] |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시장 부진 속에서도 OLED TV 시장은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741만대로 예상된다. 2026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1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비중은 49.8%로 LCD의 자리를 빠르게 빼앗으며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QD(퀀텀닷)-OLED와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기도 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6일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QD-OLED TV 출하량이 2022년 50만대 미만에서 2025년 13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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