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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명작과 현대소설이 무대로…새로운 시대의 판소리가 온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새로운 시대의 판소리가 온다. 전통의 판소리에 동시대의 시선과 감성을 더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판소리 다섯 마당을 뛰어넘어 동서양의 문학 작품을 가져온 작품들이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3월 31일~4월 2일, 대학로예술극장)를 무대로 올린다.

‘체공녀 강주룡’은 독립운동가이자 평양 고무공장의 여공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고공농성을 벌인 노동운동가 강주룡이라는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2002년 결성, 우리 시대의 이야기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사회적 문제 의식을 끌어온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시대와 소통한다. 이번 작품은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와 오늘날의 노동 현실을 담은 다큐 판소리 ‘태일(TALE)’에 이어 다시 한 번 노동인권을 이야기한다.

바닥소리의 대표인 소리꾼 정지혜는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투쟁을 벌인 역사 속 인물 ‘강주룡’을 통해 또 한 번 바닥소리만의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소리를 세상에 전하고자 한다”고 이번 공연을 제작한 의도를 밝혔다. 연출은 창작집단 LAS의 대표 이기쁨이 맡났고, 각색은 연극 ‘우투리: 가공할 만한’의 홍단비 작가가 맡았다. 안무와 음악은 뮤지컬 ‘적벽’의 김봉순 안무가와 ‘경성스케이터’,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등 바닥소리와 소리극 장르를 개척해 온 김승진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연극 ‘오펀스’, 뮤지컬 ‘마리퀴리’, ‘팬레터’의 김미경 무대 디자이너도 함께 한다.

[두산아트센터 제공]

입과손스튜디오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원작으로 동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입과손스튜디오의 ‘판소리 레미제라블 구구선 사람들’(4월 8~22일, 두산아트센터)은 원작의 서사와 인물을 바탕으로 쓴 ‘이 시대의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구구선 사람들’은 ‘세상은 불완전한 한 척의 배’라는 설정에서 시작, 하루 하루를 버티며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정처 없이 떠가는 배 위에서는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아무도 온전하지 못하다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입과손스튜디오는 “언제나 100에 가닿지 못하고 99에 그치고 마는 모자란 세상과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사라진 적 없는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 우리의 모습과 퍽 닮아 있다”며 “뭍에서의 안정된 삶을 꿈꾸며 가슴 속에 조그만 혁명의 불씨를 태우는 평범한 사람들의 불쌍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무대다”라고 설명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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