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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커머스업계 1위 아닌 ‘유통기업 1위’ 넘보는 쿠팡
롯데 유통계열사 매출 추월…신세계 추적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쿠팡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매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업계 1위를 넘어 전통 유통기업 중 1위를 넘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한국시간) 미국 증권위원회(SEC)에 공시한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26조5917억원이다. 영업적자는 전년(1조7097억원)에서 1447억원(1억1201만달러)으로 크게 줄었다. 연간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적자는 빠르게 개선됐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 마진은 2018년 5%에서 지난해 23%로 뛰었다. 지난해 제품 커머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1분기 0.1%에서 4분기 5.1%로 높아졌다.

쿠팡은 실적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고객 증가세를 꼽았다. 지난해 말 활성 고객수(분기 기준 구매 이력이 한번이라도 있는 고객)는 181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0만원(294달러)으로 4% 증가했다. 유료 멤버십인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200만명 늘어나 누적 1100만 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신세계·롯데 같은 전통 오프라인 유통 기업과 견줄 만큼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합산 매출을 뛰어 넘었다.

이마트·이커머스·백화점·홈쇼핑 등을 포함한 지난해 신세계그룹 유통 부문 9개사 합산 매출은 30조4602억원이다. 롯데마트·백화점·이커머스 등 롯데 계열사 유통 6개 사업 부문 합산 매출은 15조원가량으로 집계된다.

이커머스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네이버도 쿠팡의 아성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직매입이 아닌 오픈마켓 기반의 커머스 사업으로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4분기 커머스 거래액은 11조2000억원이지만, 지난해 전체 커머스 매출은 1조8017억원에 그친다.

쿠팡은 아직 성장동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프라인에 남아있는 소비자를 온라인으로 끌어올 여력이 많다는 설명이다.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은 1일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을 한 번 이용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활성 고객의 3분의 1만 로켓프레시를 이용하고 있다”며 “수백만개 로켓배송 상품이 있지만 상품군 확대는 아직 초기 단계다. 쿠팡의 20개 카테고리 가운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소비자도 20%에 불과하다”고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중심 유통시장에서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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