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선 해외 운항으로 재편성 나서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인천공항.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지방공항 사이를 오가던 일부 노선을 폐지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방공항 사이에서 운용하던 항공기를 해외를 오가는 노선으로 전용하기 위해서다.
사실상 전지구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항공업계가 오는 3월말 내놓는 하절기 항공계획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은 부산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을 오가던 항공편의 폐지신고서를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김해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현재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3개 항공사로 축소된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김해와 강원도 양양공항 사이를 오가던 항공편의 폐지신고서를 접수한 바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김해-제주에서 빠진 항공기는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인천-일본 노선에서 활용하고 있다”면서 “김해-제주노선도 수익성이 좋은 노선이지만, 일본행 노선에서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항공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의 좌석점유율은 지난해말 80%를 넘어 90% 이상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로의 항공편을 재개한 데 이어, 여타 관광도시로의 항공편 증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일본을 포함한 단거리 국제노선은 국내 노선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이 큰 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영업손실을 겪은 국내 항공사들이 단거리 국제노선 확대에 열을 올릴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절기와 하절기로 항공스케줄을 나눠서 발표하는데, 이달 말부터 나오는 하절기 항공스케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많은 항공사가 항공기 증편을 포함해서 해외수요에 맞추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항공업계는 이달말 한-중 항공편 증편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현재 주 62회인 한중 항공편은 이달 중 주 200회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최근 내놓은 것이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려는 관광수요, 역으로 중국으로 나가는 우리 항공수요도 많은 중국노선은 장점이 많다”며 “중국 노선이 재개될 경우, 지난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많은 항공사들의 수익사정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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