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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의 파트너가 LG엔솔 아니었어?…삼성SDI와 새롭게 손잡은 이유는
포드는 SK온 대신 LG엔솔과 튀르키예 합작공장
다양한 車 브랜드에 다양한 배터리가 필요한 상황
완성차 업체 배터리 공급 안정화·다변화 전략 일환



"배터리 공급 안정화"

[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로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배터리 회사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포드가 튀르키예에서 파트너사로 보였던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은 데 이어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 대신 삼성SDI와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움셀즈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얼티움셀즈 제공]

▶GM은 삼성SDI, 포드는 LG엔솔…파트너십 다각화=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GM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합작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양사는 3조∼5조원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완성차 업체와 합작 공장을 짓는 것은 작년 4월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GM이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던 LG에너지솔루션 대신 삼성SDI와 새로 손을 잡은 건 최근 복잡해진 완성차-배터리 업체간 협력구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SK온과 각각 배타적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이런 협력 체제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다.

GM은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 작년 말 양산을 시작한 오하이오 1공장을 비롯해 총 3개의 합작 공장(총 145GWh)을 가동 또는 건설 중이다. 원래는 네 번째 합작 공장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신 포드와 손을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미국에서 SK온과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출범시킨 포드는 작년 3월 SK온과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맺었으나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상호 동의 하에 MOU를 종료하고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에 앞서 작년 3월 LG에너지솔루션과 손 잡고 41억달러를 투자,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합작법인 사명은 '넥스트스타 에너지'다.

이밖에 작년 3월 소니와 제휴해 2025년 첫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기로 한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가칭)를 세우고 최근 오하이오주에서 합작공장 첫 삽을 떴다.

▶원통형 배터리에 주목…"파트너십 다각화 확대될 것" = 이같은 움직임은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 안정화 및 다변화 노력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산하 자동차 브랜드가 많아 전기차 배터리 타입이 다양한 만큼 양사를 통해 각각 파우치형과 각형을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얼티엄셀즈 등을 통해 공급받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한 GM은 파우치형 외에 원통형과 각형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SDI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 삼성SDI는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제조한다.

바라 CE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GM 플랫폼이 가진 강점 중 하나는 파우치와 각형, 원통형 배터리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원통형 배터리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동화에 속도를 내는 BMW, 볼보, 스텔란티스 등도 원통형 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CATL과 손잡은 포드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온 외에 리튬인산철(LFP) 공급망을 추가 구축해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급별·지역별 배터리 수요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배터리업체가 특정 완성차업체의 수요를 100%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파트너십 다각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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