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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한샘 공개매수…‘불응전략’이면 더 좋은 날 온다?
유안타證 “IMM PE 향후 지분 더 늘릴 것”
“주주들 추가 공개매수 기회 노리는 게 유리”
한샘 상암동 사옥 전경. [한샘 제공]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한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한샘 주주 입장에선 이번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추가 공개매수 기회를 노리는 게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IMM PE 입장에서는 매각 차익 극대화를 위해 지분 50%까지 5만5000원 수준 혹은 그 이상에서도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반대로 현재 한샘의 주주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것이 유리한 전략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IMM PE는 지난 2일 자회사 하임유한회사와 하임2호 유한회사를 통해 한샘 주식 181만8182주(7.7%)를 주당 5만5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은 경영권 안정이다. 지난 2021년 IMM PE는 조창걸 전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27.7%를 총 1조4513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상당 부분 적용해 22만1000원에 주당 가격이 책정됐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한샘 주가는 지난해 10월 최저 3만7050원까지 떨어졌다.

IMM PE는 지난해 말 인수금융 대주단과 약속한 한샘 주식 1000억원어치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공개매수 카드를 선택했다. 유상증자로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지만, 공개매수를 통해 소액주주의 지분까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사들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연 5%의 IRR(내부수익률)을 적용하면 IMM PE는 2025년 기준 주당 25만4000원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문제는 곧 시행될 의무공개매수제도로 인해 인수자 측에서 나머지 22.3% 지분에 대해서도 25만4000원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가격에 한샘을 매각한다면 인수자 측에서 필요한 자금은 약 3조원에 달한다.

반면 IMM PE가 5만5000원 공개매수로 지분 22.3%를 추가 확보하면 총 지분율은 50%가 되고 평단가(평균매수단가)를 기존 22만1000원에서 16만9000원까지 낮추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경우 인수자 측에서 한샘 지분 50%에 필요한 총 비용은 2조원 가량으로 산출된다.

향후 인수자 측의 인수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IMM PE가 7.7% 공개매수 외에 추가적으로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샘의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현재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보다 추가로 상향된 가격의 공개매수 기회를 노리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IMM PE가) 지분 22.3%에 대한 공개매수 10만원을 가정하더라도 인수자 측의 총 비용은 2조2500억원으로 산출된다”며 “IMM 입장에선 인수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본인들이 희망하는 주당 매각 단가 이하에선 공개매수를 실시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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