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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로 만든 자연 “더 그럴 듯 하네”
프린트 베이커리 한남 전아현 개인전
전아현, 深山, Mt.Seorak, Resin, concrete, 35 x 35 x 34 cm, 에디션 15 [프린트베이커리 제공]

거대한 산맥이 웅크리고, 그 위엔 낮은 구름이 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봤음직한 광경이 내 앞에 티테이블로 자리했다.

젊은 작가 전아현(28)의 작업이다. 산은 콘크리트로, 안개 머금은 하늘은 레진으로 만들어졌다. 이 미니어처 자연은 모두 산업재료로 제작됐지만, 자연과 함께 어울릴 때 더 그럴듯 하다.

프린트 베이커리 한남은 전아현의 개인전 ‘위로의 순간들’을 개최한다. 큐브 안에 기록된 대기와 산 시리즈가 전시에 나온다. 찰나로 박제된 영원한 순간이다.

작가는 상명대에서 생활예술학(가구조형)과 조형예술학(서양화)을 복수 전공했고 홍익대학교에서 목조형가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회화와 가구에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의 입체적 조형 작품을 만들어낸다.

개인전은 지난 2021년 서울 PH실내온실정원의 ‘심산 深山, 심산 心山’이 처음이었지만, 단체전은 여러차례 참여했다. 공예의 이기(2023, 아트스페이스3), 초록색 수집(2022, 문화실험공간 호수), 산.수.풍.경(2022, 리나갤러리), 모든 것은 그 자리에(2021, SeMA창고) 등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The ARTPLACE HMC 2022-Welcome FRIEZE’ 선정 한국 현대미술가 55인 중 유일하게 20대 작가로 참여했다. 실험적 조형작가로 잠재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3월중 발표될 2023 포브스코리아 선정 주목할만한 20대 젊은이(30 under 30)의 아트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평면의 캔버스만으로는 표현의 한계를 느꼈어요. 그러던 중 생활도구인 가구가 예술작품으로 표현되는 ‘아트 퍼니처’를 알게됐고 곧바로 매료됐죠. 앞으로도 순수미술과 가구디자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 보려 합니다”고 말하는 작가는 실사용이 가능한 작품에 고민이 많다. 비누오브제를 제작하는 이유도 욕실에 놓고 보며, 실제 사용하면서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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