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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반도체 생산 -5.7% 급감…수출 절벽 겹쳐 핵심산업 위기 가중
[휘청이는 실물경제]
통계청,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제조업 증가에 생산은 0.5%↑
반도체 줄고 자동차·통신장비 늘어
1월 소비 2.1%↓, 석달째 감소
경기 동행·선행지수 나란히 하락
1월 반도체생산지수는 전월대비 5.7% 하락하며 수출 전선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9.0% 감소하며 무역적자가 확대했다.[123RF]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우리나라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생산이 새해 첫달부터 6% 가까운 급감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절벽에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 속에 미국의 반도체 투자 및 기술 규제가 강화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가중되는 모습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대비 5.7% 급감했다. 우리나라 최대 주력품목인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7월에 전월대비 3.5%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11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하다 12월에 소폭(2.2%) 반등했으나 올 1월에 다시 큰폭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여파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수출액은 59억6000만달러. 전년 동월 대비 42.5%(44억달러)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들어선 두 달 연속 거의 반토막이 났다.

수출 비중 60%가량을 점하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가 누적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자국 반도체사업 육성 정책으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진출 제한과 대미 투자 확대 압력 등 대외여건도 악화돼 반도체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 지수는 109.7(2020년=100)로 전월보다 0.5% 늘었다. 제조업(3.2%) 위주로 광공업 생산이 2.9% 늘어 전산업 생산이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작년 6월(1.3%) 이후 연속 감소하다 7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증가세 지속을 속단하긴 어렵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3.9(2020년=100)로 2.1% 줄었다. 소비는 작년 11월 이후 석달 연속 감소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했다.

1월 설비투자는 1.4%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1.8%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려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며 7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산업 생산이 증가 전환했다“며 “다만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했고 취업자 수도 감소해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1월 광공업을 중심으로 전산업 생산이 반등했으나,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흐름과 관련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으로, 당면한 경기 어려움 극복과 위기 후 재도약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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