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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 테슬라’ 비밀은 공정 혁신…현대차·기아, 전략 수정 타이밍? [비즈360]
테슬라 장기비전 통해 가격 인하 예고
희토류 없애고 공장 효율화가 그 비결
경쟁업체 등장 속 구체 발전방향 관심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20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델 Y’ 출시행사에 등장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테슬라가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Inverstor Day)’에서 ‘반값 테슬라’ 출시를 예고했다. 생산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핵심이다. 생산과 설계를 하나로 통합하고, 수요가 불규칙한 ‘핵심 광물’ 희토류도 소재에서 제외한다.

테슬라의 이번 발표는 ‘후발주자’에 해당하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을 가격 경쟁력으로 따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마케팅 전략에도 일부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라스 모래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향후 출시되는 모델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 3’이나 ‘모델 Y’보다 생산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앞서 실적 발표를 통해 테슬라가 ‘반값 테슬라’ 출시를 공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처음 전기차 생산 당시보다 차량은 20% 가벼워졌고, 희토류도 25% 줄였다”면서 “모델 3 기준 생산비용은 2018년보다 30% 절감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모델부터는 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델 3는 생산 비용을 추가로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 [로이터]

테슬라가 공개한 ‘마스터플랜 3’에 따르면 다른 완성차 브랜드보다 생산 효율성이 20~30% 높다. 차량에 들어가는 전선 개수를 줄이면서 차량 무게와 비용도 절감한다. 또 ‘통합 생산설계’를 통해 설계 과정부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차량 조립설비에선 앞부분과 뒷부분을 함께 맞춰 짧은 시간에 근로자가 집중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업계에선 테슬라의 점유율 하락이 생산공정의 변화를 앞당겼다고 분석한다. 실제 S&P글로벌은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1~3분기 기준) 65%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기록한 79%의 시장 점유율에서 1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S&P글로벌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오는 2025년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은 현재 46종에서 2025년 159종으로 세 배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적은 현대차·기아가 꼽힌다. S&P글로벌이 조사한 지난해 1~3분기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기아가 5%, 현대차가 4%였다. 두 회사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현지 시장에서 10%에 달한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앞에 세워진 테슬라 모델. [로이터]

테슬라가 ‘반값 전기차’를 출시한다면 예전의 시장 우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전기차 가격을 최대 20% 인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테슬라는 이에 힘입어 올해 판매량이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 인하 정책의 효과로 1월 판매량이 전달보다 18%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의 대부분 차량이 2025년까지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1위 업체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우리 기업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날 ‘반값 테슬라’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반값 테슬라’에 대한 질문에 “모든 혁신은 미래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혁신은 새로운 플랫폼에 적용할 계획이며, 근본적인 변화는 이후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 트럭’의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테슬라는 애초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2023년 초로 미뤄진 이후 여러 차례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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