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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신청하면 7명 이자감면…금리인하 제일 잘해주는 은행은?
2022년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현황
은행권 총 수용률 상반기 대비 6%p 상승
농협은행, 수용률 약 70%로 5대 은행 중 1위 자리 유지
하나은행 20%대 수용률로 5대 은행 중 ‘꼴찌’
인터넷은행의 평균 인하금리, 시중은행보다 높아
4대 시중은행 본사 전경.[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10번 신청하면 7번 이자 깎아주는 곳은 어디?”

은행권 전반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이 나아진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수용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연합회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은행들은 총 102만9112건의 금리인하 신청을 받아, 이 중 31만5771건에 대해 이자감면을 적용했다. 총 수용률은 30.6%로 지난해 상반기(24.8%)와 비교해 6%포인트(p)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56.8%)에 비해 13%가량 증가한 69.3%의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1만5808건의 금리인하 신청 중 1만1100건을 수용해 70%가 넘는 수용률을 기록했다. 신청자 10명 중 7명에 대해 이자감면을 적용한 셈이다.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NH농협은행 본점 전경.[NH농협은행 제공]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용률을 기록한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총 4만1930건의 금리인하 신청 중 1만1260건에 대해 이자를 감면해, 26.9%의 저조한 수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해 상반기(32.3%)에 비해서도 낮아진 실적이다. 나머지 은행들은 우리은행(37.9%), 국민은행(36.9%), 신한은행(33.0%) 등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동심사 도입 등으로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급증했고, 이미 대출금리가 최저 수준인 경우가 많았다”며 “평균 인하 폭이나 건당 감면액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리인하 요구에 따른 인하금리 가중평균치의 경우 하나은행(0.40%p)이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축에 속했다. 농협은행도 이와 같은 0.4%p의 인하금리를 기록했으며 국민은행 0.2%p, 신한은행 0.2%p, 우리은행 0.12%p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시내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들의 자동화입출금기기(ATM)가 줄지어 놓여 있다.[연합]

이자 감면액의 경우 신한은행이 62억47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밖에는 우리은행 37억4800만원, 하나은행 28억2900만원, 농협은행 11억5400만원, 국민은행 7억3100만원 순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에서는 케이뱅크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35.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23.4%, 토스뱅크의 경우 19.5%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중평균 인하금리의 경우 토스뱅크(0.7%p)가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는 0.44%p, 카카오뱅크는 0.30%p의 인하금리를 적용해, 시중은행들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중에서는 KDB산업은행의 수용률이 97.6%로 가장 높았다. 제주은행의 경우 10.2%의 수용률로 은행권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리인하 요구제도는 은행의 신용등급 체계, 신용평가 모형 등에 따라 인하금리·인하금액·수용률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며 “비대면 신청이 활성화된 경우 수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등 금리운영과 관련 없는 요인도 영향을 주므로, 수용률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함께 이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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