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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말고 여기를 샀어야?” 6만원서 꿈쩍 않을 때 다른 회사들만 신났다 [비즈360]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배터리·로봇·가상 현실 등 삼성전자가 진출한 신사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 초 이후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기술에 대한 선행투자를 확장하면서 관련 회사들 역시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아 주가가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 초 이후 정작 힘을 받지 못하면서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5만5000원~6만대의 횡보세를 보이며 좀처럼 상승 추세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삼성전자 테마주로 지목된 이수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약 19% 가량 주가가 올랐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찾아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점검하면서 이수화학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업계 최초로 지난해 3월 6500㎡(약 2000평)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착공해 올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안전성과 성능 면에서 현재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진일보했다는 평이다. 이수화학은 지난해부터 전고체 배터리에 들어가는 황화리튬(Li2S)을 데모플랜트(시범 단계 생산 설비)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 확장현실(XR) 사업 확장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관련 주가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MX(모바일경험)사업부에 ‘몰입형 디스플레이 시험’(Immersive Display Lab)이란 XR(확장현실) 전담연구개발 조직을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XR은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가상현실(VR),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결합해 만들어내는 증강현실(AR)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들 실무진이 최근디스플레이 자회사와 중국 BOE 등 패널 업체와 잇따라 사업협력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소식이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상장사인 신화콘텍의 주가는 연초보다 30% 가량 올랐다.

지난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GEMS Hip)’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의 상반기 로봇 생산이 예고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노년층 보조 로봇 출시를 위한 작업에 서두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시니어용 보조 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초 로봇 사업화 전담팀(TF)을 꾸린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해당 조직을 로봇 사업팀으로 격상시켰고 관련 보폭 역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협동 로봇 전문 코스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 기업은 이후부터 주가가 뛰기 시작해 최근에는 연초대비 2.5배 이상 가격이 높아졌다.

전날 미래컴퍼니가 삼성 관련 헬스케어 로봇 생산 기업으로 부각되며 약 29% 가량 주가가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급성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무역협회가 추산한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 약 840조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기술들이 그만큼 미래 신기술이기 때문에 꿈을 먹고사는 주식시장을 더 자극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투자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투자 시 삼성전자와 해당 기업의 기술 간 실제 연관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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