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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부 관계자, 비밀리 미국행…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 물밑작업
산업부 무투실장·투자유치과장, 최근 현지서 테슬라 면담
윤석열 대통령 방미 앞서 관련 작업 마무리 포석
테슬라가 베를린에 계획하고 있는 기가팩토리 조감도[테슬라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가 글로벌1위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의 ‘아시아 제2기가 팩토리’ 신규 유치를 위해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부 고위관계자와 실무담당자가 최근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해 테슬라 측 관계자들을 만나 기가팩토리 유치관련 협의를 갖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 방미 이전에 유치 작업을 마치겠다는 포석이다.

기가팩토리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생산공장을 일컫는 말로, 초대형 생산기지라는 의미로 10억을 뜻하는 ‘기가’를 따왔다. 이 공장이 유치될 경우 우리나라가 세계 전기차 생산 및 관련 부품 산업의 메카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정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과 투자유치과장이 지난 20일 전후로 미국에서 테슬라 관계자를 만나 지자체들의 기가팩토리 유치 신청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테슬라와의 유치관련 비밀협정이행 사항이 있어서 구체적인 사항을 말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치 경쟁국과 차별되는 3가지 장점을 갖고 있어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전기차 부품 업체가 2만2000여개가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시 부품 조달이 용이하고 운송비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제조 3사를 보유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 많다는 점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현재 59개국과 21건(지난 1월 기준)의 FTA 협약이 체결돼 있다. 특히 경쟁국 중에서 미국과 유일하게 FTA가 체결된 국가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전기차를 외국에 수출할 경우,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테슬라는 5조~10조원을 투자해 82만㎡(25만평) 이상의 부지를 확보하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생산공장(기가팩토리)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설 공장은 미국 외에 조성되는 테슬라의 세 번째 공장이 된다. 앞서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 근교에 기가팩토리가 들어섰다.

우리나라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이 직접 머스크에게 투자 유치를 요청했다. 당시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후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17곳이 산업부에 같은해 12월 기가팩토리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산업부는 각 지자체에 투자 유치 신청서를 받는 과정에서 입지 조건으로 30만~40만 평의 공장용지와 2024년 착공 가능성,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력 확보·자동차 전용 항만시설 인접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산업부는 이들 지자체의 입지 조건을 선별해 목록을 작성한 뒤 테슬라에 유력 후보군을 전달하는 등 유치를 위해 수면 아래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가팩토리가 국내에 유치될 경우, 국내 산업과 고용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치 경쟁국으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이 꼽힌다.

인도 및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 기가팩토리 유치 유력 후보로 인도네시아가 부각됐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여전히 국내 유치가 유력하다고 판단, 막판 뒤집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주요 성과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에 펼치는 분위기다.

정부 차원에서 기가팩토리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막대한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13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는데, 오는 2030년에는 이런 생산능력을 연 200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지어질 아시아 2공장에서는 연간 100만대의 생산이 이뤄진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국내에서 확보할 경우 유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선 빠르게 공장 시설을 지어야 해 추가적인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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