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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만원 밀당’에 어려워진 하이브 공개매수…카카오 참전 가능성 ↑ [투자360]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 [보아 공식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분쟁에 카카오가 사실상 참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공개매수 마감일 주가 추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스엠의 주가가 꾸준히 공개매수가격(12만원)을 웃돈 만큼 하이브가 당초 목표로 했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28일 장중 주가가 하락하며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28일 에스엠 주가는 12만원 선을 두고 등락하고 있다. 전날 대비 0.75% 오른 12만1200원으로 장을 연 에스엠은 장 초반 11만87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10시 현재 에스엠 주가는 11만9900원을 가리키고 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선언한 이후 에스엠 주가는 공개매수가격(12만원)을 웃돌았다. 이날까지 에스엠 주가가 12만원을 상회할 경우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간다. 하지만 전날 장중 11만93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던 만큼, 아직까진 하이브에도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

다만, 이날 주가가 12만원 밑으로 하락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매입 후 공개매수에 응할 수 없다. 매수 후 주식이 계좌에 입고되기 까지 통상 2거래일이 걸리기 때문에 24일 매수한 주식까지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다.

공개매수에 응하려면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삼성증권 본점 혹은 전국 지점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예정된 종료일은 3월 1일이지만 해당일은 공휴일이므로 실질적인 마감일은 이날이다.

앞서 ‘카카오-에스엠 현 이사진-얼라인’ 연합과 ‘하이브-이수만’ 연합은 에스엠 주가를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성공해 지분율을 40% 가까이 높일 경우 카카오의 반격은 사실상 불가능해져 여론전,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를 부양해왔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하이브 공개매수를 선언한 10일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공개매수가격에 대해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했다. 현 이사진이 제시한 향후 성장 전략인 ‘SM 3.0’이 현실화하고 에스엠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경우 주가가 30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주가는 꾸준히 올라 공개매수 선언 후 3거래일만에 공개매수가격을 웃돌았다.

에스엠 현 이사진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부양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에스엠은 22일 자사주 2만5000주, 23일 3만1194주를 매입했다. 또한, 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63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지급될 예정이었던 프로듀스 인세 추정 금액으로 마련된다.

또한, 지난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에스엠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68만3000여주가 매수되면서 카카오 측이 주가 부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에스엠 연합의 주가 부양에 하이브는 반발하고 있다. 하이브는 대규모 매입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협의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자사주 취득에 대해서도 하이브가 공개매수 절차를 개시한 이후에야 매입에 나섰다며 위법성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에스엠은 지난해 5월 9일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와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했지만 올해 들어서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며 참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카카오엔터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받은 9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란 점도 카카오 참전에 우호적이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성공했을 경우 이 전 총괄 지분까지 더해지며 40%가량의 압도적인 지분을 선점하기 때문이다. 3월 초 이 전 총괄이 제시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카카오의 참전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3월3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까지 주가 향방과 인수전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맡고 있는 한 애널리스트는 “매일매일 상황이 바뀌고 있고 참여 주체들의 선택에 따라 주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며 “현재로선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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