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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ESG 변화 흐름 빨라…거버넌스 개선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CFA 협회 글로벌 총괄 폴 무디 매니징 디렉터
“韓, 160개 지역 협회 중 가장 뛰어나”
폴 무디 CFA협회 매니징 디렉터. [CFA 한국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강화 움직임은 유럽에서 시작해 싱가포르·홍콩까지 이어졌고, 한국도 이미 다른 선진국들과 함께 발맞춰 가고 있다.”

CFA 협회(CFA Institute)에서 미주,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등 글로벌 지역 협회를 총괄하는 폴 무디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의 ESG 경영 환경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은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 기준을 의무화하기로 하는 등 정부가 ESG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무디 디렉터는 ESG 중에서도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중시하며, 이는 향후 한국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나쁘면 디스카운트(저평가)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도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봤을 때 한국이 투명하게 공시되고 있는 국가라는 신뢰가 좀 더 있어야 한국의 경쟁력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디 디렉터는 국내 ESG 변화 흐름을 두드러지게 하는 요소로 ESG 투자자격증에 대한 한국 내 관심도가 높은 점을 꼽았다. ESG 투자자격증은 투자 전문가들이 ESG 요소를 투자 절차에 통합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CFA협회가 개발 것으로 지난 2021년 한국에 도입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 2만1000명 이상이 응시한 가운데 한국은 아·태지역 기준 시험 응시율 기준 6대 시장에 포함될 정도로 응시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CFA 협회 차원에서 한국 내 위상은 과거 십여년 전보다 훨씬 높아진 상태다. 국내 CFA 회원수는 어느덧 1200여명에 육박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CFA 지원자 수가 직전 년도 대비 25% 늘어 글로벌 협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디 디렉터도 한국협회에 대해 “160개 전 세계 지역협회를 만나봤지만 한국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서울 지역 외 부산에도 CFA 시험센터를 추가 개설하기도 했다.

그간 해외와 달리 한국에선 CFA 합격자에 대한 면제 혜택이 부족했으나, 이 역시 글로벌 협회 차원의 노력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무디 디렉터는 이번 방한에서 금융감독원, 한국투자공사 등 금융당국 및 공공기관을 만나 이와 관련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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