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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조선, 우리처럼 안되길” 日조차 한국 ‘인력난’ 걱정 [비즈360]
닛케이, 한국 조선업 상황 상세 보도
과거 1위 일본 조선업, 대규모 구조조정 후 경쟁력 급감
“한국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 감당 인력 부족…적극 대응 필요”
현대중공업의 울산 도크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석의 건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국의 조선업이 (중국에 밀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 같은 운명을 피하려면 적극적인 인력 확충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아)

국내 조선업이 10년 만의 ‘슈퍼 사이클’(수주 초호황)에 진입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만성적인 인력난과 중국의 빠른 수주 증가세 등에 의해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1위 경제지인 닛케이는 ‘K-조선’의 인력난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의 현 상황을 최근 상세하게 보도했다.

일본 조선업은 과거 전세계를 제패하기도 했지만, 경기침체기를 지나는 동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개발자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새로운 선종에 대응할 여력이 약해지면서 결국 한국과 중국에 왕좌를 빼앗긴 바 있다.

닛케이가 주목한 것은 국내 조선업계의 급격한 인력 감소다. 한국 조선해양산업 종사자 수는 지난 2014년 기준 20만3000명에서 2022년에는 9만5000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국내 조선업 현장에서는 약 1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한국 조선소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서 전세계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갑작스러운 선박 수요 급증을 감당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1월 기준 한국 조선사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2.7%로 전년 동기(40%)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조선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46.6%에서 57.4%로 급등했다. 일본의 점유율은 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부가치선박인 LNG운반선과 관련 중국의 수주량은 2021년 46만CGT(표준선박화물톤수)에서 지난해 440만CGT로 8배 가량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 물량은 1012만 CGT로 전년 대비 73% 늘었지만 중국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이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인력난 해소 관련 정부의 움직임도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조선분야 외국인력 도입 애로 해소방안’ 발표 이후 법무부가 조선업 비자 신속 심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이공계 졸업 외국인 유학생이 조선분야에 종사하고자 하는 경우 실무능력검증 없이 기능인력(E-7) 비자로 취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아울러 각 대학교와 함께 ‘찾아가는 외국인 유학생 조선업 취업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향후 내국인 구직자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단순 노동자 뿐 아니라 차세대 선박 기술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할 젊은 핵심 인력 양성에 대한 시스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만성적인 조선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조선업체들이 경쟁에서 크게 뒤처진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성장하는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면서 “일본과 같은 운명을 피하려면 결국 인력 확충이 중요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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