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친윤, 초선·비례 불문 후원금 상위권
장제원, 300만원 이상 고액후원자 60명 달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정치자금법에 따른 지난해 후원금 집계에서 국민의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회의원후원회와 중앙당후원회 모금액이 모두 늘고, 1인당 평균 모금액도 증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모금액이 하락했다. 이는 민주당이 집권여당에 오른 21대 국회 개원 후 첫 집계와 대조적인 상황으로, 정권 교체에 따른 변화로 해석된다.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도 실세인 ‘윤핵관’과 주류인 친윤계에 후원금이 몰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공개한 ‘2022년도 중앙당후원회 및 국회의원후원회 모금내역’ 자료에 따르면 각 정당별 국회의원 모금 총액은 민주당(169명) 343억2174만원, 국민의힘(115명) 221억1039만원, 정의당(6명) 9억4947만원, 무소속(7명) 8억9108만원, 기본소득당(1명 )1억5493만원, 시대전환(1명) 1억5142만원 순이다.
2022년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어 지역구 의원의 후원금 한도가 평년인 1억5000만원의 2배인 3억까지 늘어난 해다(비례대표 의원은 평년과 동일). 이를 21대 총선이 있던 2020년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의원 모금 총액은 당시 156억3762만원에서 약 41% 늘어났다. 반면 민주당은 350억7580만원에서 2.1% 감소했다. 정의당은 11억130만원에서 14% 줄었다.
상위 10위권 모금액 집계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늘고, 순위도 앞당겨졌다. 2020년의 경우 이철규(5위)·주호영(8위)·윤한홍(9위) 3명이 상위 10위에 들었는데, 지난해에는 장제원·김병욱·윤상현·정희용 4명이 3~6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들의 합산 금액도 9억2338만원에서 12억6156만원으로 늘었다. 민주당의 경우 2020년과 지난해 모두 상위 10위권에 6명의 의원이 포함됐지만 순위가 뒤로 밀려났다. 합산액은 18억5961만원에서 18억9064만원으로 늘었다.
국민의힘은 중앙당후원회 모금액도 17억 6300여만원으로 전체 29개 후원회 중 가장 많았다. 반면 민주당은 4억5200여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는 진보당 16억2400여만원, 정의당 8억 8800여만 원, 우리공화당 4억7600여만 원에 이은 순위다. 정치권에서는 “권력이 있는 곳에 돈이 모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고무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에서도 윤핵관 또는 친윤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총 8명이 한도액인 3억원을 초과했는데, 윤핵관인 장제원·이철규 의원이 당 내 1·6위,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약한 정희용·박성중 의원이 4·5위. 친윤계 지지를 받는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8위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최측근 박성민 의원은 초선임에도 2억9916만원을 모금해 16위에 올랐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특별보좌였던 박수영 의원도 초선이지만 2억9875만원을 모금했다. 윤핵관의 한 축인 권성동 의원은 2억9481만원을 모금했다.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자도 장제원(60명), 권성동(40여명), 김기현·이철규 30여명 등으로 몰렸다.
지역구 의원에 비해 조직기반이 약해 상대적으로 모금이 어려운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도 친윤계로 분류되는 전주혜(1억6624만원)·박대수(1억5790만원)·조명희(1억5320만원)·조수진(1억3797만원) 의원이 상위권에 속했다. 반면 비윤계는 허은아(7289만원)·이태규(6843만원)·지성호(6574만원)·권은희(4461만원) 의원 등으로 비교적 낮았다.
한 당 관계자는 “후원금은 의원이 직접 나서는 경우가 많지만 주요 계파에 속하거나 힘이 있는 의원들, 또는 지도부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경우 본인이 나서지 않아도 후원금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연간 모금 한도액을 초과해 후원금을 모금한 국회의원후원회는 총 40개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후원회가 신용카드·예금계좌·전화 또는 인터넷 전자결제 시스템 등에 의해 모금하는 등 부득이한 경우에는 모금한도액의 20%내 범위에서 초과 모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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