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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싸도 잘만 먹더라”…가격 인상에 주가 천장 뚫을 라면회사 어디? [투자360]
농심이 15일부터 26개 라면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한 가운데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의 직원이 진열된 신라면 가격 표시를 교체하고 있다. 농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폭등하는 등 압박이 계속되면서 1년만에 라면 가격을 올렸다. 오리온도 이날부터 자사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이번 오리온의 가격 인상은 9년만이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지난해 라면 가격을 10% 넘게 올린 농심이 올해 내내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 밀가루 하락 가격이 점쳐지는데, 가격 인하에 소극적인 식품업계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증권가는 농심 주가가 40만원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이달 들어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던 1월 주춤했던 주가는 2월 발표된 호실적에 추세를 전환했다.

농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3조1290억원, 영업이익은 5.7%오른 11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3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전월(3.4%) 대비 크게 개선됐다.

역대급 실적을 거둔 이유는 3분기 진행한 가격 인상 때문이다. 농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이 증가하자 1년 만에 제품 출고가를 올렸다. 라면은 11.3%, 스낵은 5.7% 가격이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라면 가격 인상 후에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내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원재료 가격 하락이 예상돼, 원가 역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지난해 2~3분기 73%에 달했던 매출 원가율이, 올해 68%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에 원가 부담이 가장 높았던 시기를 지났다”며 “개별 원재료 하락 폭을 고려할 때 소맥, 팜유가 주 원재료인 농심은 유독 강한 원가율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음식료품 가격의 비가역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로 갈수록 투입곡물가 하락에 따른 음식료 업종의 마진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성장률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미국 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25.5%까지 상승했다.

하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식품 고물가 상황을 고려했을 때 1~2달러 수준의 식사 대용품으로서 라면의 가격 경쟁력은 향후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해외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으로 농심을 꼽았다.

증권가는 농심 주가가 2016년 이후 돌파한 적 없었던 40만원 선을 뚫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13.1% 상향해 47만5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49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라면 가격 인상 후에도 견조한 라면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며 “주가 또한 2020년 주가 레벨을 돌파해 역사적 신고가에 도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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