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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집값 하락 너무 빨라 걱정했는데…최근 둔화, 좋은 신호”
불름버그TV 인터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을 멈추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동결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2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 벵갈루루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부동산 경기 둔화가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국에서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큰 부분"이라며 "지난 2년간 집값이 상당히 많이 올랐고, 현 상황은 긍정적인 조정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집값 하락 속도가 아주 빨라 걱정스러웠는데, 그 속도도 둔화하고 있다"며 "좋은 신호"라고 했다.

이 총재는 자신을 '운이 좋은 총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다른 총재들은 재정정책이 반대로 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 특히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재정 긴축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난 아주 운이 좋다" "통화·재정 정책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 5% 내외지만 3월부터 4%대로 떨어지고, 연말에는 3%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은 잠시 멈춰서 누적 300bp(1bp=0.01%포인트)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리정책,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안개가 많을 때는 차를 세우고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비유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걱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제 원화 가치는 다소 강세를 나타냈고 꽤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환율은 우리의 결정보다, 미국 통화정책 향방에 달려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원화 가치와 반대)은 전날 7.8원 하락한 1,297.1원에 마감했으나, 이날 7.7원 상승하며 1,304.8원까지 반등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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