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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음성인식에 빅데이터 활용...빅테크도 달린다
죽스·웨이모·바이두 등 개발 가속
복잡한 도로의 모습과 죽스(Zoox)가 만든 무인택시. [현대자동차그룹·아마존 제공]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든 것은 완성차 업체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빅테크들이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각종 기술력에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축적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시장을 손쉽게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산하의 죽스(Zoox)는 최근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무인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율주행 택시를 직원 셔틀버스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지난 2020년 9월 자율주행 무인택시 스타트업 죽스를 인수하면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죽스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해 기존 자동차를 개조한 것이 아니라 전용 모델을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었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핸들, 브레이크 페달 등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제어 장치가 없다. 오직 컴퓨터로만 제어된다. 향후 죽스는 공공 도로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사업부 웨이모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피닉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운전석에 사람이 탑승하지만, 직접 운전은 하지 않는다. 웨이모는 미국에서 교통사고가 심각한 수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할 경우 교통사고가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빅테크도 자율주행 업계에서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는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고’를 활용해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도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 시험거리를 4000만㎞ 이상 축적했다. 플랫폼 이용 고객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바이두는 아폴로 고 서비스를 현재 10여 개 도시에서 2025년에 65곳, 2030년에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한 차세대 차량도 개발 중이다. 바이두와 지리자동차가 2021년 합작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 지두(JIDU)가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전기차 ‘로보(ROBO) 01’이 대표적이다. 이 차량에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비롯해 바이두가 개발한 자연어 AI 기술인 ‘어니 봇(Ernie Bot)’을 탑재했다. 이는 미국 오픈AI의 챗봇인 ‘챗GPT’와 유사한 기술이다. 그동안 자동차에 탑재되던 음성 인식 기능이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를 뛰어넘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지두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운전자와 자동차의 상호 작용성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실화할 경우 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사람과 상호 소통하는 ‘개인 비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알아서 가는 차’, ‘말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데이터가 필수인데 도심 한복판에서 이를 실증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최근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차가 급제동, 불필요한 정지로 교통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지속되자 일부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 조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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