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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株, 개미 사고 외국인 팔기 시작…여전한 강세에도 ‘주의등’ [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연초 2차전지 관련주(株)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강세 현상이 유지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파란불을 켠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전일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빠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10시 35분 현재 LG화학(-1.46%)과 SK이노베이션(-1.30%)은 1%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1.15%)과 삼성SDI(-0.58%)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포스코케미칼(0.22%) 정도만 전날보다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2차전지주의 연초 강세 현상에 최근 들어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이 배터리 제조·소재 관련 14개 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의 주가는 올 들어 현재까지 5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배터리 관련주가 같은 기간 4.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특히, 1월 이후 지난 17일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가 1조원에 이르는 외국인들이 랠리를 주도했다.

하지만, 장 연구원은 “지난 주(13~20일)부터 외국인 매수세는 순매도로 전환해 한 주간 3294억원 규모의 2차전지주를 팔아 치웠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강세를 떠받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장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주가가 강했던 구간에도 주가를 견인했던 투자 주체가 외국인이었다고 복기했다. 작년 10월 초부터 11월 16일까지 외국인들은 약 2조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2차전지 관련 업황의 경고 신호들이 더 커진 것도 2차전지주 주가엔 리스크다.

장 연구원은 “월 판매 추이를 따지기 시작한 2019년 이래 1월에 기록했던 유럽 전기차 판매량만 놓고 봤을 때, 올해 1월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첫 사례”라며 “리튬 가격이 14주간 33% 넘게 하락했다는 점은 다음 분기 양극재 업체들의 판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완성차 업체 포드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 간 북미 배터리 공장 합작 선언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 이후 계속되던 미국 전기차 성장성에 기댄 국내 업체들의 성장 프리미엄은 유지되기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주가 강세에도 업황이 불안해졌다는 점은 투자자의 수급만으로 주가 강세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펀더멘털 변화가 녹록지 않고 주가 강세 배경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못한데 수급에만 의존한 경우에는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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