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선보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수주형 사업(고객과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 물동,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는 사업)인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사업구조 고도화에 나섰다.

22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3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연간 수주금액은 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수주금액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비중이 2021년 30%대에서 2022년 45%까지 확대됐다. 자동차 전장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스크린 탑재가 늘어나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에 따른 영향이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 금액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자동차가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대형·고화질 디스플레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10인치 이상 초대형 디스플레이와 OLED 패널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86억달러(약 11조2000억원)에서 올해 96억달러(약 12조5000억원)로, 전년보다 11%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성장성이 높은 10인치 이상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관련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차량용 플라스틱 OLED는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고 공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OLED와 LTPS LCD 기반의 초대형, 저전력, 초고휘도 기술 등 차별화 한 라인업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차량의 전동화로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개발 기간이 3~4년 정도로 짧아진 흐름 속에서 2022년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패널 수주잔고가 전년보다 60% 가량 증가한 약 16조원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신규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