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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다 ‘송혜교 복수극’도 당한다” 대담한 도둑시청에 난리났다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아래에는 배너 광고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넷플릭스부터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까지 모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콘텐츠를 불법으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사이트가 등장해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급기야 OTT 업체들이 손잡고 공동 대응에까지 나섰지만 여전히 ‘도둑 시청’은 진행 중이다.

그동안 수년에 걸쳐 중국 현지 스트리밍 사이트의 불법 서비스가 문제가 된 적은 많았지만 이번 경우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사이트란 점에서 업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연초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시즌2가 다음달 10일 공개를 앞두고 있어 해당 불법 사이트의 서비스가 ‘더 글로리’ 시즌2의 시청 지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누누티비’라는 이름의 사이트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버젓이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는 “해외에 설립된 무료 OTT 서비스”라며 “자료요청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가 차단됐을 경우 우회하는 방법까지 버젓이 소개하고 있다.

한 달 이용자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 500만명을 이미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2’의 경우 해당 사이트에서 조회수 1250만회를 돌파했다. 극장 관객수 1269만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15일 공개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 ‘카지노2’ 1~3회는 일주일 만에 불법 사이트에서 누적 조회수가 756만회에 달하고 있다. 웨이브가 지난 17일부터 서비스한 ‘모범택시2’도 4일 만에 190만회에 육박한다.

이 사이트의 소재지는 애초 파라과이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다. 현재 홈페이지에 기재된 주소와 연락처는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 도밍고로 나온다. 신고와 제재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소지를 계속 변경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실제로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도 계속 새로운 도메인 주소를 생성해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새 주소는 텔레그램 채널로 공유한다. 모바일이나 PC에서 우회 접속할 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게시글도 있다.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측은 지난 20일 잇따른 디도스(DDos) 공격으로 해당 서버 대역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공지사항을 통해 디도스(DDos) 공격을 잇달아 받았다고 밝히며 공격을 감행한 해당 서버 대역 리스트를 모두 공개하고 차단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 배너 광고를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며 광고 수익을 챙기고 있다.

심지어 ‘저작권 보호센터’라는 항목을 두고 권리자가 저작권 침해 콘텐츠에 대해 게시 중단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정 플랫폼에서 유료 결제를 해야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임의로 무료 서비스하면서 태연하게 저작권 침해 신청을 하라며 별도의 절차까지 두고 있는 것이다.

분통 터지는 OTT 업체들은 불법 유통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저작권 보호와 함께 수사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해당 사이트 소재지가 해외에 있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화질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내비치면서도 기존 OTT 이용요금을 내지 않고 마음껏 영상을 볼 수 있다며 여전히 거리낌없이 ‘도둑시청’을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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