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개발한 5G 스몰셀 상용 소프트웨어(SW) 기술로 단말의 다운링크 2Gbps가 넘는 통신속도를 구현하고 있다.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5G 소형 기지국, 스몰셀 상용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인구 밀집지역에서 5G 사용자의 체감 속도를 높이고 5G 특화망에서도 높은 전송속도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G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다운링크 2.2Gbps를 제공하는 5G 스몰셀(Small Cell) 상용 SW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5G는 주파수가 높은 만큼 기존의 낮은 주파수를 이용하는 3G·4G 통신보다 통신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전송 거리가 짧고 조그만 장애물에도 쉽게 통신이 끊어지는 단점이 있다.

원활한 5G 통신의 이용을 위해서는 기지국을 촘촘하게, 많이 구축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5G 스몰셀은 전파 출력이 낮고 크기가 작은 소형 기지국을 말한다.

3.5㎓ 대역 5G 스몰셀은 20㎝x 20㎝x1㎝의 태블릿 PC 크기로, 실외용 대형 스몰셀도 가로세로 크기가 50㎝를 넘지 않는다.

인터넷 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쉽게 설치할 수 있고, 구축비용도 저렴하다.

이번 기술개발로 스몰셀 기지국을 활용한 5G 통신의 경우에도 반송파 집성(CA) 기술이 제공됨에 따라 400㎒ 주파수 대역 기준 사용자당 2.2Gbps의 전송속도 제공이 가능해졌다.

또 5G 스몰셀 상용 SW기술은 글로벌 통신기업 퀄컴의 플랫폼을 활용했으며, 상용단말 접속 시험까지 완료해 즉시 상용화가 가능하다.

ETRI는 지난해 개발한 5G 스몰셀 단독모드(SA) 기지국의 성능도 크게 향상시켰다. 동시 접속 가입자 수는 64명으로 두배 늘어났다.

5G 단독모드 단말로 영상통화를 하면서 기지국 간을 이동할 때도 끊김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핸드오버 기술 검증도 완료했다.

연구진은 5G 스마트 폰과 연동하는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이용,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화재경보 서비스, 기지국 간 핸드오버 중 끊김없는 음성·영상통화 서비스 시연에도 성공했다.

김일규 ETRI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은 “밀리미터파 주파수 대역은 반경이 작은 5G 스몰셀 기지국이 유용하다. 최대전송 속도를 2.2Gbps까지 달성해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최성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은 “이번 연구개발 성과로 중소기업 5G 스몰셀 제품들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5G 상용망 뿐아니라 5G 특화망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구본혁 기자